“슬럼프는 누구나 겪을 수 있어…감기 같은 것”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

가수 세븐·K팝 안무가 최영준 토크쇼 참여
“자기가 좋아하는 일해야 오래 할 수 있어”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2025-05-19 10:56:42

박경림 MC가 진행한 토크쇼에 출연한 가수 겸 뮤지컬 배우인 세븐(가운데)과 K팝 안무가인 최영준. 청년문화진흥협회 제공 박경림 MC가 진행한 토크쇼에 출연한 가수 겸 뮤지컬 배우인 세븐(가운데)과 K팝 안무가인 최영준. 청년문화진흥협회 제공

올해로 데뷔 23년 차를 맞은 가수 겸 뮤지컬 배우인 세븐과 다국적 보이 그룹 ‘세븐틴’의 안무 담당이면서 K팝 안무가 중에서도 톱 오브 톱(Top of Top)인 최영준은 지난 16일 오후 2025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 개막식에서 박경림 MC가 진행한 토크쇼에 참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이클 잭슨의 춤을 보며 대여섯 살 때부터 춤추기 시작했다는 세븐은 당시 잭슨 춤을 따라하기 위해 레이저디스크(LD)를 몇 번이고 돌려봤던 추억을 꺼냈다. 그러면서 뮤지컬 ‘드림하이’의 주인공 송삼동 역을 맡으면서 그때 추억이 스쳐 지나가 마음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최영준은 서태지와 아이들을 비롯해 HOT, 룰라, 젝스키스 등으로 이어지는 K팝 전성시대를 거치면서 ‘도대체 저 아티스트들 안무는 누가 만든 걸까’ 궁금증이 생겼고, 이후 댄서와 안무가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돼 그때부터 안무가를 꿈꾸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세븐도 그렇고, 최영준 역시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 최고의 자리에 오른 점이 비슷했다. K퍼포먼스의 중심이 되는 두 사람이기에 남다른 사명감은 없었을까. 세븐은 “몸과 목이 허락하는 날까지 오래오래 길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비결도 나왔다. 세븐은 “스트레스가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도 “데뷔 이후에는 그런 일이 거의 없었고, 새 곡을 준비하거나 만드는 일에 앞서 준비하는 작업이 너무나 즐거웠다”고 말했다. 최영준은 “오히려 잘하고자 하는 욕심이 크다 보니 슬럼프에도 빠지게 되더라”고 말한 뒤 “슬럼프는 나뿐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고, 감기 같은 거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최영준은 “슬럼프를 대단하게 생각하지 말고, 감기처럼 가볍게 넘길 것”을 주문했다.

객석에서도 질문이 쏟아졌다. 미국에서 왔다는 한 관객은 “이렇게 오랫동안 춤을 춰 왔는데 뭐가 아직도 어렵냐?”고 질문했고, 울산에서 온 관객은 “연습할 때 어디에 중점을 둬야 좀 더 효율적인가?” 조언을 구했으며, 부산의 관객은 “춤 전공자가 아닌 초보자가 춤을 잘 출 수 있는 비결”을 묻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최영준은 “춤을 좋아하는 사람이 춤으로 먹고살기 위해서는 K팝에만 매달리지 말고, 여러 장르를 가까이 접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자기가 좋아하고, 즐겁고 재밌는 일을 해야 오래 할 수 있으며, 연습 때부터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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