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AI 앱으로 딥페이크 성착취물... 잡고 보니 고교생

대화방 3곳서 영상 4000개 배포
일당 검거하고 고교생은 이례적 구속
“성적 호기심에” 무료 앱 통해 제작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2025-05-22 09:55:07

경남경찰청 본청과 신관 전경. 부산일보DB 경남경찰청 본청과 신관 전경. 부산일보DB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자, 잡고 보니?”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AI 앱으로 이른바 '딥페이크' 영상을 불법으로 제작해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공유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 등),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허위영상물 등의 반포등) 혐의로 10~40대 23명을 검거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이 중 텔레그램 대화방을 주도적으로 운영한 A 군은 10대 임에도 이례적으로 구속으로 이어졌다.

A 군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텔레그램 대화방 3곳을 개설해 본인이 제작한 성적 허위 영상물 500여 개를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범인 10대 15명과 20~40대 7명도 A 씨가 개설한 대화방에서 성적 허위 영상물을 총 3500여 개를 제작·공유했다.

이들은 서로 일면식도 없이 온라인으로 대화만 나눴다. 해당 대화방에는 총 840여 명이 참여하고 있었으며, 따로 판매가 이뤄지진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들은 AI를 이용해 여성 연예인이나 일반인 등의 얼굴을 나체사진과 합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AI는 시중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앱을 활용했다.

경찰은 지난 2월 텔레그램 ‘OOO방’에서 10~20대 아이돌 등 여성 사진으로 딥페이크 영상을 만든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A 군 등은 경찰에 붙잡혀 “성적 호기심에, 재밌어서 만들었다”는 취지로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경찰은 10대 청소년들의 경우 호기심과 재미를 이유로 딥페이크 성범죄를 저지르는 경향을 보이나, 최근 딥페이크 범죄에 대해 나이가 어리고 전과가 없어도 구속이 될 정도로 엄정한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딥페이크 성범죄는 인간의 존엄을 파괴하는 매우 심각한 범죄로,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면서 “교육당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청소년들 대상 사이버예방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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