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05-26 16:00:31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가장 높은 당선 가능성을 가진 인물로 평가됐다. 전체 응답자의 과반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전망한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0%대 후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한국지방신문협회가 2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본인의 지지와 상관없이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재명 후보는 54.7%, 김문수 후보는 38.3%, 이준석 후보는 4.5%로 나타났다. 기타 후보는 0.3%, ‘없음’은 0.6%,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6%였다.
지역별로는 이재명 후보가 호남과 수도권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광주·전남 71.9%, 제주 67.8%, 전북 60.6%, 인천·경기 58.5% 순으로 이 후보에 대한 당선 전망이 높았다. 서울에서도 이재명이 53.2%, 김문수가 38.9%를 기록했다.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56.4%로 이재명 후보(35.4%)를 앞섰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이재명 52.6%, 김문수 41.2%로 나타났다. 이준석 후보는 대부분 지역에서 한 자릿수 응답률을 보였고, 전북 지역(9.1%)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게 예측됐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3.4%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젊은 세대에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18~29세에서는 이재명 58.7%, 김문수 28.1%, 30대에서는 이재명 51.7%, 김문수 36.9%였다. 40대(68.8%)와 50대(59.8%)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우세를 보였지만, 60대 이상에서는 흐름이 뒤바뀌었다. 60대 이상은 김문수 49.2%, 이재명 46.4%, 70대 이상은 김문수 54.9%, 이재명 40.7%로 나타났다. 이준석 후보는 20대에서만 두 자릿수인 11.4%를 기록했고, 30대(6.9%)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에서는 5% 미만에 그쳤다.
정치 성향별로도 이재명 후보는 우위를 보였다. 무당층 응답자 가운데 54.3%는 이재명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봤고, 김문수 후보는 26.1%였다. 중도 성향 유권자 사이에서도 이재명 63.2%, 김문수 27.5%로 배 이상의 격차가 나타났다. 진보 성향 응답자 중에서는 이재명이 88.4%, 보수 성향 응답자 중에서는 김문수가 67.4%로 각각 강세를 보였다. 이준석 후보는 모든 성향(진보 1%, 중도 6.5%, 보수 5.2%)에서 한 자릿수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후보에 대한 지지와 별개로 유권자들이 현실적으로 어느 후보가 당선될지를 판단한 인식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중도층과 무당층에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본 비율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점은, 이 후보가 지지 기반을 넘어 확장성 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김문수 후보 역시 TK 지역과 보수층에서 강한 결집력을 보였고,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확고한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각 후보 캠프의 전략과 대응이 향후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부산일보> 등 전국 9개 권역의 메이저 지역 언론이 소속된 한국지방신문협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주)에이스리서치가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28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 9.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 부산·울산·경남 442명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유의미한 표본수를 얻은 결과로 지역별 민의가 충분히 반영됐다. 통계 보정은 올 4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 부여 방식을 사용했다. 통계값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 통계표 결과 단순 합산에서 반올림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