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75% ‘본투표’ 선택…진보 성향 절반은 ‘사전투표’ [한신협 여론조사]

이재명 지지층, 과반이 사전투표 선택
김문수 지지층, 본투표에 대거 몰려
지역·정당 따라 갈린 투표 방식 선호도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5-26 16:00:41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일을 사흘 앞둔 26일 서울 중랑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선 사전투표관리관 교육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일을 사흘 앞둔 26일 서울 중랑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선 사전투표관리관 교육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10명 중 6명 이상이 본투표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사전투표 의향은 34%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지방신문협회가 2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어떤 방식으로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3.3%가 본투표를 선택했고, 34.5%는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투표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1.5%,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0.8%였다.

정치 성향에 따라 투표 방식은 크게 달랐다. 보수 성향 응답자 가운데 75.4%는 본투표 참여 의사를 밝혔고, 사전투표 응답은 22.2%에 그쳤다. 반면 진보 성향 유권자들은 본투표 47.6%, 사전투표 50.3%로 나타나 미리 투표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중도 성향은 본투표 60.6%, 사전투표 37.9%였다.

지지 후보별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층은 본투표 45.7%, 사전투표 52.7%로 사전투표 비율이 더 높았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지지층은 본투표 84.8%, 사전투표 13.6%로 본투표 집중 양상이 뚜렷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지지층은 본투표 62.5%, 사전투표 35.7%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에서 사전투표 응답이 49.2%로, 본투표 응답(47.7%)보다 높게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본투표가 65.0%, 사전투표는 32.8%였고, 대구·경북에서도 본투표 68.9%, 사전투표 27.6%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층의 투표 방식도 확연히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사전투표 응답이 52.2%, 본투표가 46.3%였고,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본투표 응답이 83.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전투표 응답자는 13.4%에 그쳤다.

이번 조사 결과는 각 정치 성향과 정당 지지층의 투표 전략이 뚜렷하게 갈려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은 사전투표를 기피하고 본투표 당일에 몰리는 경향이 강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층은 사전투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지 성향에 따라 투표 방식이 분명히 갈리는 만큼, 사전투표율과 본투표율의 분포가 전체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부산일보> 등 전국 9개 권역의 메이저 지역 언론이 소속된 한국지방신문협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주)에이스리서치가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28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 9.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 부산·울산·경남 442명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유의미한 표본수를 얻은 결과로 지역별 민의가 충분히 반영됐다. 통계 보정은 올 4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 부여 방식을 사용했다. 통계값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 통계표 결과 단순 합산에서 반올림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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