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 2025-05-27 18:07:22
최근 백화점들이 ‘되는 카테고리’로 디저트를 밀고 있다. 디저트 부문 매출도 오르고 있지만, 매장으로 고객을 불러 모으는 ‘집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업계는 디저트 인기를 SNS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인증샷’ 문화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핫한 브랜드의 팝업스토어와 매장은 ‘오픈런’과 ‘웨이팅’이 몇 달간 계속되기도 한다.
부산 지역 롯데백화점의 지난 4월 디저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5월 들어서도 전년보다 20% 이상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본점은 ‘빵지 순례자’들이 빼놓지 않는 코스다. 부산 3대 빵집으로 알려진 ‘옵스’ 매장이 있기 때문이다. 일명 ‘강남 식빵’으로 불리는 ‘화이트리에’ 매장도 인기다. 갓 구운 식빵이 나오는 시간이 되면 매장에 여지없이 긴 줄이 늘어선다.
이 외에도 부산본점에는 아사이베리 음료 ‘오크베리’, 부산 3대 단팥죽 ‘용호동할매팥빙수’, 도지마롤의 원조 ‘몽슈슈’, 일본 유명 타르트 ‘베이크’ 등 20곳이 넘는 디저트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슈 브랜드들의 팝업스토어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부산본점은 지난달부터 독특한 토핑이 올라간 ‘올드페리도넛’, 프랑스 식 페이스트리 ‘앙뚜아솔레’ 크록스를 빼닮은 빵 ‘클로기’ 등의 팝업스토어를 릴레이로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오는 6월에도 프리미엄 치즈 케이크 ‘치플레’, 서울 망원동에서 줄 서서 먹는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몬스터콘’ 등 유명 디저트 브랜드 행사가 이어진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는 ‘F&B 부문에서 트렌디하고 우수한 브랜드를 발굴·유치하는 것’을 올해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 들여온 신규 디저트 브랜드와 팝업스토어가 좋은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장우 호두과자’로 유명한 부창제과는 최근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하루 매출 1800만 원가량을 기록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 신세계 센텀시티 F&B 분야에서 눈에 띄는 기록으로, 부창제과 측은 “일일 기네스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부창제과는 신세계 센텀시티 디저트 브랜드 30여 곳 중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점심시간과 퇴근 시간에는 웨이팅이 기본이다.
지난달 입점한 ‘하트 티라미수’도 발길을 모으고 있다. ‘깨 먹는 티라미수’로 맛과 재미를 주면서 SNS에서 ‘인증’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식 케이크 ‘레이어드’, 도쿄 웨이팅 쿠키 ‘프레스버터샌드’ 등도 인기 매장이다.
커넥트현대의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 베이커리’는 여전히 ‘핫’하다. 지난해 9월 오픈 때부터 더현대 서울에 이은 국내 2호 매장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오픈 8개월이 지났지만 오픈런과 웨이팅은 현재형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디저트류는 평균 판매단가는 낮지만, 디저트를 사기 위해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이 다른 상품을 둘러보는 연관 구매율이 높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경기 침체로 고급 디저트로 만족감을 얻는 ‘스몰 력셔리’ 트렌드가 뜨면서 디저트 시장도 커지고 있다”며 “빠르게 바뀌는 디저트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한 백화점들의 팝업 유치 경쟁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