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전문의로서 항상 고민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어떠한 시술 방법을 사용하게 되면 좀 더 편하게 하고, 회복기간은 매우 짧거나 아예 없는 수준에서 외모의 노화현상을 효율적으로 회복시키거나 늦출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피부를 젊게 할 수 있다는 다양한 장비들이 소개되고 있는 시대이지만, 일반인들이 그 각각의 작용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작용기전을 알고 시술을 하기 보다는 다양한 마케팅 혹은 입소문에 의해 자신이 받게 될 시술을 결정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항노화에 사용되는 레이저들의 원리들을 좀 쉽게 설명하고자 한다.
요즈음 유행하고 있는 항노화 미용치료 장비들은 정확히 말하면 강력한 빛인 레이저가 아니라 다양한 에너지의 전자파를 이용하는 장비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가장 흔한 종류가 고주파를 이용하는 계통이고, 이런 장비들은 고주파를 피부에 흐르게 하여 피부조직을 탱글탱글하게 해주고, 콜라겐도 새로이 생성되도록 해 준다. 치료 시에 끈적거리는 겔이나 오일을 바른다면 이런 계통의 장비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그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은 초음파를 사용하는 장비들이다. 신장 결석을 파괴하는데 사용되는 초음파 쇄석기의 원리를 피부 탄력을 높이는데 응용한 장비라고 생각하면 되고, 이런 장비들 역시 얼굴 피부에 겔을 바르고 시술을 한다.
레이저를 이용해서 항노화치료를 하는 장비들은 기본적으로 강력한 빛을 이용하기 때문에 시술 시 번쩍거리는 불빛이 나오고 눈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시술하게 된다. 가장 흔히 알려진 것이 점을 빼거나 갈색 색소를 없애는 레이저 치료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피부의 항노화를 유도하는 레이저 기기들이 많이 개발되었다.
먼저 피부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를 파괴하는 대신 세포는 파괴하지 않고 세포 내에 존재하는 멜라노좀이라는 색소 물질만을 깨트리는 방식으로 치료를 한다. 이 방식이 소위 ‘레이저토닝’ 이라는 치료법이다. 이런 치료를 여러 번 시행하면 전체적으로 피부 색깔이 밝아진다. 최근에는 레이저 피부 항노화 치료 방법이 더 발전해서 더욱 다양한 방식들이 사용되고 있는데, 적절한 파장의 레이저를 피부 깊숙이 흡수시켜 피부 내 조직들을 튼튼하게 하는 방식으로 항노화 효과를 추구하는 장비들이 개발되었다. 또 레이저 광선을 매우 짧게 조사하면 빛이 강한 에너지로 변화해서 피부 내에 열점을 형성할 수도 있는데, 이 방법으로 피부의 재생과 흉터치료에도 사용되고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이러한 항노화 치료법들은 앞서 설명한 다른 종류의 에너지를 이용한 미용장비들과는 달리 장비와 피부를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아 훨씬 편안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원리를 알고 전문의와 상담을 한다면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