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수도 부산 영광 되찾아야" 이 대통령, 부산 민심 조준

이 대통령 17일 부산서 열린 전국체전 행사 참석
"제2수도 부산 영광 되찾아야" "글로벌 허브 도시 도약"
기념사 상당 부분 '부산 메시지' 발신
이 대통령 부산 방문 최다…내년 지선 의식 행보 분석도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2025-10-19 15:18:58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전국체전 개막식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전국체전 개막식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약 보름 만에 또다시 부산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제2 수도인 부산이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개회식 기념사에서 이례적으로 ‘해양수도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 등을 강조하며 부산에 힘을 실었다. 정부 출범 이후 이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지역 중 가장 많은 네 번째로, 대통령의 이같은 부산 챙기기는 내년 6·3 지방선거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전 개회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의 상당 부분을 ‘부산 메시지’에 할애했다. 제2 수도 부산의 잠재력을 설명하고 정부의 지원 방침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해양 수도 부산에서 전국체전 막이 올랐다. 이번 (전국체전) 대회를 계기 삼아 글로벌 허브 도시인 부산이 세계적인 스포츠·문화 도시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도 부산의 새로운 도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박형준 부산시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제2의 수도인 부산이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박형준 시장과 부산 시민들이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이 헛되지 않게 되도록, 대한민국 온 나라가 균형 잡힌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해양수도 부산과 글로벌 허브 도시를 각각 언급했다. 특히 글로벌 허브 도시는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을 추진했던 부산시가 앞서 설정한 미래 청사진으로,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이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허브 도시와 박 시장의 노력을 강조한 것은 이 대통령이 부산 발전에 진영 없는 전폭적 지원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직접 부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부산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25%이상 늘었고, 부산에서는 사시사철 페스티벌과 각종 국제회의, 전시회가 줄을 잇고 있다”며 “뉴욕타임스가 세계 5대 해양도시로 선정한 부산의 아름다움과 부산시민들의 개방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 대통령의 공식 행사 성격으로 부산을 방문한 건 정부 출범 이후 네 번째다. 부산 타운홀 미팅과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부산 한일 정상회담, 전국체전 기념식 등이다. 부산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대통령이 가장 많이 방문한 지역이 됐다. 정부는 앞서 20여 년 만의 지역 한일 정상회담 개최지 또한 부산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이같은 부산 밀착 행보는 내년 지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부산에서 40.14%의 득표율을 기록해 부산 지역에서 40% 득표율을 넘은 최초의 민주당 대통령이 됐다. 여기에 여권은 해수부 부산 이전에 따른 부산 민심 제고 효과도 내년 부산 지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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