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4개국 순방 마무리…아프리카·중동 시장 다변화

이 대통령 아프리카·중동 4개국 순방 마무리
취임 첫 해 정상 다자외교 일정 막 내려
무역전쟁 속 아프리카·중동 기반 '시장 다변화' 평가
산업 협력 지렛대로 "'글로벌 사우스'로 외교 확대"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2025-11-25 10:44:32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뤄진 이재명 대통령의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 일정이 25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올해 G20 정상회의를 끝으로 이 대통령의 취임 첫 해 다자외교 일정도 막을 내렸다. 글로벌 무역전쟁 속 이 대통령이 아프리카와 중동을 기반으로 '시장 다변화'를 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각)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원전과 도로 인프라, 보훈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확대 발전시키기로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공식 환영식에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과 소인수 회담, 확대 회담을 가졌다. 소인수 회담은 약 1시간 10분가량 이어졌다. 이어 열린 확대 회담도 30분 이상 진행됐다.

양국은 이날 원전 건설과 도로 건설, 한국전 참전 용사의 예우와 교류 등에서 협력하자는 내용의 MOU 3건을 체결했다. 우선 원전 분야 MOU는 양국이 원자로 기술, 부지 평가, 규제 및 인허가, 금융 및 사업 모델, 원전 프로젝트 이행 등에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한 '공동 워킹그룹' 구성 추진도 포함됐다. 대통령실은 이에 “원전 부지 평가 등 초기 단계부터 한국이 참여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향후 사업 수주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원전 MOU는 한국이 수주 경쟁에 뛰어든 튀르키예 시놉 원전 사업에 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보훈 협력에 관해서는 양국은 한국전 참전 용사에 대한 예우를 확대하고, 참전용사 단체나 후손 간 교류 증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국은 국가보훈부 장관이 튀르키예는 가족사회부 장관이 이를 담당한다.

도로 인프라 분야 협력에 대해서 양국은 한국과 튀르키예, 제3국에서의 도로 프로젝트를 공동 발굴 추진하고 이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튀르키예 도로청에서 발주할 대규모 도로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의 참여가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에 국빈 방문해 AI·방산·원전·에너지·K-컬처 등 분야에서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했다. UAE에 이어 튀르키예와도 원전 협력을 이루며 아프리카·중동 시장에 맞춤형 전략을 적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이 대통령은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 확장 공사에 한국 기업 참여 공간을 넓히기도 했다. 3조 원에서 4조 원 상당의 공항 확장 공사에 한국 건설 기업 참여 기회가 확보되면서 국내 기업 성장 효과 제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4개국 순방 일정에서 산업 협력을 지렛대 삼아 각국과의 연대를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에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국익 중심 실용 외교의 지평을 아프리카 등 글로벌사우스(남반구 개발도상국·신흥국)로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G20 정상회의 성과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은 유엔에서 주도적으로 제시한 글로벌 AI 기본사회와 포용사회 비전을 아세안에 소개하고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경주 선언에 반영한 데 이어 이번에는 G20으로 확산시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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