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 2025-11-25 15:02:32
제27회 부산독립영화제에서 다큐 '물질형태'로 대상을 받은 이성욱 감독. 김희돈 기자
24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열린 제27회 부산독립영화제 폐막식에서 대상을 받은 이성욱 감독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희돈 기자
부산 독립영화의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가늠하는 축제인 제27회 부산독립영화제(부독제)가 막을 내렸다. 영화제 최고 영예인 대상은 이성욱 감독의 다큐멘터리 ‘물질형태’가 거머쥐었다. 배우에게 주어진 유일한 상인 최우수연기상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의 김지윤 배우가 받았다.
제27회 부독제가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24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폐막식을 열어 6개 부문에 걸쳐 시상했다. 심사위원단(안건형, 오정석, 박동수)은 ‘물질형태’를 대상작으로 호명하며 “세상에 대한 확고한 시각적 비전을 구축해 삶의 한계적 상황을 본인만의 방식으로 탐구했다”고 평가했다. 시상에 나선 안건형 심사위원은 특히 “시류에 편승하거나 조건을 타협하지 않은 점이 눈에 띄었다”고 격려했다. 이성욱 감독에서는 트로피와 300만 원의 상금이 전달됐다.
단편 극영화 ‘아이스’(2019)로 제22회 부독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 등 3관왕을 차지한 이성욱 감독은 첫 다큐멘터리 연출작으로 올해 부독제 대상을 받았다.
제27회 부산독립영화제에서 '유령'으로 심사위원특별상과 관객심사단상을 동시에 받은 임지훈 감독. 김희돈 기자
제27회 부산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김지윤, 신은주 감독의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에서 참신한 연기를 선보였다. 김희돈 기자
심사위원특별상은 임지훈 감독의 ‘유령’에게 돌아갔다. 어릴 때 헤어져 ‘거주 불명자’가 된 아버지를 찾아 나선 아들의 여정을 담담히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유령’은 관객심사단상까지 받아 2관왕이 됐다.
최우수연기상을 배출한 신은주 감독의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도 정세명 촬영감독이 기술창의상을 받아 2관왕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신설된 부산독립영화협회상 초대 수상의 영예는 이하람 감독의 ‘벌레들’에 돌아갔다.
오민욱 부산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폐막사를 통해 “영화제를 끝내려다 보니 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다”면서도 “함께 모여서 동료 영화인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얘기를 나누는 게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내년에도 행복감을 느끼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영화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