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못 떠난 상어 ‘부캉이’… 부산·제주 ‘아열대 어종’ 증가세

부산 기장 일대 아열대 어종 증가
2025년 151종, 71%까지 늘어
동해안 대형 상어 혼획도 증가세
2022년 1건에서 2024년 44건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2026-10-02 18: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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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전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12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에 대한 외해 유도 작업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유영하는 부캉이를 지켜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 29일 오전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12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에 대한 외해 유도 작업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유영하는 부캉이를 지켜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과 제주 일대 바다에서 아열대성 어류가 증가했고, 대형상어와 해파리 등 해양생물 출현 양상이 달라졌단 분석이 나왔다. 부산 북항 바다에서 무태상어로 추정되는 ‘부캉이’가 나타난 것도 기후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대림(제주 제주갑) 의원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제출받아 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기장군 연안에서 발견된 아열대 어종은 151종으로 전체 어종 212종 중 71%였다. 2007~2009년 조사 당시 아열대 어종이 전체 78종 중 44종인 56%였던 것보다 15%포인트(P) 늘었다. 지난해엔 깃털제비활치·롤나비고기·황조어 등 아열대 종이 확인됐다.

제주 해역은 아열대 어종 비율이 최대 81.8%에 달했다. 2013~2023년 제주 연안 아열대 어종 비율 중 신흥 해역은 47.2~81.8%, 사계는 50.0~66.7%, 신창은 45.2~58.5%, 북촌은 33.3~51.1%로 조사됐다.

제주 북부 북촌리에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한 장기 조사에서도 변화가 뚜렷했다. 2015년 전체 출현 어류 32종 중 아열대 어류는 10종으로 31.3%였지만, 2022년엔 전체 42종 중 22종으로 52.4%까지 높아졌다. 아홉동가리, 독가시치, 긴꼬리벵에돔, 청줄돔, 범돔, 거북복, 강담돔 등 다양한 아열대성 어종이 확인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대림(제주 제주갑) 의원. 문대림 의원실 제공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대림(제주 제주갑) 의원. 문대림 의원실 제공

위험한 해양생물 출현 증가도 눈에 띄었다. 동해안 대형 상어 혼획 건수는 2022년 1건에서 2023년 15건, 2024년 44건으로 늘었다. 올해 4~6월 대형 상어 출현도 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건보다 3.8배 많았다.

해파리 피해도 증가했다. 해파리 쏘임 사고는 2023년 744건에서 2024년 4224건으로 1년 만에 약 5.7배 늘었다. 출현 해역도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해파리 특보는 6월 제주를 시작으로 7월 부산·울산 등으로 확대됐다. 노무라입깃해파리뿐 아니라 유령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작은상자해파리 등 다양한 독성 해파리도 국내 연안에서 확인됐다. 맹독성 파란선문어와 열대·아열대성 바다뱀류 출현 범위도 제주를 넘어 동해와 남해 연안 등으로 확대됐다.

문 의원은 “‘부캉이’가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제주와 부산 등 우리 바다의 생물상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며 “제주 일부 해역에서 아열대 어종 비율이 80%를 넘고, 대형 상어와 해파리 등 위해·위험 해양생물 출현 양상이 달라진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해양생태계 변화가 발생한 뒤 조사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그동안 축적한 해양생물 자료와 수중 영상, 음향, 환경정보를 AI와 결합해 우리 바다의 변화를 상시 진단하고, 이상 징후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해양 AX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시와 관계 기관은 2일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머문 상어 ‘부캉이’를 먼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2차 구조 작전에 나섰다. 하지만 만조로 수위가 높아졌고, 그물이 꼬이면서 이날 구조 작업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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