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 안다은 기자 iknow@busan.com | 2026-10-02 18:28:55
안다은 기자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머무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2차 구조 작전도 결국 실패했다.
부산시 등 관계기관은 2일 오후 5시 40분께 부캉이를 바다(외해)로 유도하는 작업을 중단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수로 양쪽에서 길이 50m, 높이 6.8m의 대형 그물과 선박 등을 이용해 부캉이를 천천히 바다 쪽으로 몰아갔다.
이날 구조 작업에는 국립수산과학원도 참여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가 드론을 띄워 부캉이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수로 양쪽에서 그물을 당기는 작업자들에게 이동 방향을 전달했다. 부캉이가 그물 가까이 접근하면 작업을 멈추는 방식으로 조금씩 외해 쪽으로 유도했다.
하지만 외해를 불과 100m가량 남겨놓고 작업은 중단됐다. 제5보도교까지는 수로 바닥이 비교적 평탄해 대형 그물을 이동시킬 수 있었지만, 이후 구간부터는 수심이 깊어지고 자연석 등이 많아 그물이 바닥에 계속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부캉이도 그물 주변을 오가면서 더 이상 그물을 이동시키기 어려워졌다.
관계기관은 무리하게 그물을 끌 경우 부캉이가 그물에 걸리거나 다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이날 오후 선박을 철수시키고, 부캉이가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현재 위치에 그물 양쪽을 고정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김현우 연구관은 “그물을 계속 당기면 상어가 다칠 수 있다”며 “부캉이가 그물을 벽처럼 느낄 수 있도록 현재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다은 기자
관계기관은 추가로 그물을 이용해 부캉이를 바다로 밀어내는 구조 작업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신 현재 설치된 그물을 유지하면서 부캉이가 제6보도교를 지나 스스로 외해로 빠져나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구조 작업을 지켜본 시민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제4~5보도교 주변에는 부캉이의 ‘귀향’을 보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이 안전선 너머로 수로를 바라봤다. 그물이 바다 쪽으로 조금씩 이동할 때마다 시민들의 시선도 함께 움직였다.
서울에서 이곳을 찾은 정성윤(44) 씨는 “오늘이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오게 됐다”며 “부캉이를 한 번 더 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신소연(27) 씨는 “인천 연안에서도 상어를 본 적이 없다”며 “부캉이가 자기가 나가고 싶을 때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 사하구의 한 유치원 교사 함주영(33) 씨도 원생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함 씨는 “아쿠아리움이 아니라 자연에서 상어를 볼 수 있는 좋은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부캉이가 계속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무태상어로 추정되는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뒤 15일째 머물고 있다.
안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