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 2026-10-01 13:03:03
결정을 유리하게 만드는 산수의 기술/니시오카 잇세이
“누가 그렇게까지 따져가며 사?” 금슬이 좋기로 소문난 김 씨 부부도 한 번씩 감정싸움으로 냉랭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대형마트를 다녀온 뒤 종종 그렇다. 사람 좋은 남편은 할인율이 높거나 1+1, 혹은 2+1 제품이 보이면 쉽게 손이 간다. 묵묵히 남편의 선택을 존중하던 아내는 그때마다 무게 단위나 개당 단가를 비교하며 타박하기 일쑤.
김 씨 부부만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매일 숫자와 함께 살아간다. 가격을 비교하고, 할인율을 따지며, 시간과 비용을 계산한다. 그 가운데 누군가는 좋은 선택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숫자에 현혹되기도 한다.
<결정을 유리하게 만드는 산수의 기술>은 그 차이가 지식의 정도가 아니라 숫자를 해석하는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책은 어려운 수학 이론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기초적이고 단순한 산수를 통해 일상에서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즉 똑똑하게 생각하는 법을 제시한다.
“초등학교 산수에는 모든 게 들어 있어.” 저자는 최하위권 고교 입시생이었다. 선생님에게 일본 최고 명문 도쿄대에 들어가고 싶다고 밝히자 들은 얘기가 ‘산수’였다. 실제로 그는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같은 초등 산수를 다시 공부해 3수 끝에 도쿄대에 합격했다.
책은 사칙연산의 원리를 설명하는 전반부와 산수적 사고법을 통해 일상에서 유리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돕는 실전편으로 나뉜다. 물건값 계산에 서툰 남편뿐만 아니다. 이윤을 남겨야 하는 빵집 사장님, 실적을 내야 하는 영업사원에게도 ‘무기’가 되리라 기대한다. 니시오카 잇세이 지음/김현경 옮김/로북/192쪽/1만 8000원. 김희돈 기자 happy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