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된 ‘대형 SUV’… 레저 바람 타고 잇따라 출격

현대자동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이어
폭스바겐 ‘아틀라스’ 등 올해 5종 출시
불경기에도 레저용 대형차 선호 추세
지난해 수입 SUV 판매량, 세단 앞질러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2025-05-28 07:00:00

글로벌 SUV 강세 속에 국내에서 대형 SUV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현대차 제공 글로벌 SUV 강세 속에 국내에서 대형 SUV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현대차 제공

글로벌 경기침체로 차량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시장에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불경기로 인해 고가의 대형 SUV 판매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업계에선 “레저 바람과 고급 SUV 수요로 시장이 확대 중”이라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출시된 대형 SUV는 모두 5종이다. 이 가운데 국산차로는 1월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신형 팰리세이드)가 꼽히고, 수입차에선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부분변경 모델(신형 에스컬레이드)과 렉서스 ‘디 올 뉴 LX 700h’(LX 700h), 랜드로버 디펜더의 고성능 온오프로드 모델 ‘올 뉴 디펜더 옥타’(디펜더 옥타), 폭스바겐 ‘아틀라스’ 등이 선보였다.

가격대 면에서 보면 팰리세이드와 아틀라스는 현대차 ‘아이오닉 9’, 쉐보레 ‘트래버스’, 포드 ‘익스플로러’, 토요타 ‘하이랜더’, 혼다 ‘파일럿’ 등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판매량으로 따지면 팰리세이드가 독보적이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올해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2% 증가한 1만 7645대에 달한다. 아이오닉 9은 올해 누적 판매량이 1793대다.

글로벌 SUV 강세 속에 국내에서 대형 SUV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폭스바겐 ‘아틀라스’.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글로벌 SUV 강세 속에 국내에서 대형 SUV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폭스바겐 ‘아틀라스’.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아틀라스의 경우 6·7인승 시트 구성에 582L의 트렁크 용량 등 동급 최대 수준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현재 신형 팰리세이드 가솔린 모델은 4383만~5706만 원, 아틀라스는 6770만~6848만 6000원이다.

럭셔리 대형 SUV 시장에선 BMW ‘X7’과 메르세데스-벤츠 ‘GLS’, 볼보 ‘XC90’ 3파전에 에스컬레이드와 LX 700h, 디펜더 옥타가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X7은 지난해 4332대가 팔려 대형 SUV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4월까지 1667대가 판매됐다. GLS도 ‘마이바흐 GLS’까지 합치면 지난해 1719대가 판매됐다. XC 90도 지난해 1616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출시한 LX 700h는 온로드 성능보다는 오프로드 성능에 무게가 더 실려있다. 또한 4인승 VIP, 5인승 오버트레일, 7인승 럭셔리 등 세 가지 구성으로 출시돼 소비자가 수요에 맞게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신형 에스컬레이드는 지난달 4년 만에 풀체인지급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되면서 곧바로 초도물량이 완판됐다. 롱휠베이스형인 에스컬레이드 ESV 스포츠 플래티넘 모델의 경우 전장이 5790mm로 국내 SUV 가운데 가장 길다. 2열은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를 연상시킬 정도로 고급스럽다.

글로벌 SUV 강세 속에 국내에서 대형 SUV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렉서스 ‘디 올 뉴 LX 700h’. 렉서스코리아 제공 글로벌 SUV 강세 속에 국내에서 대형 SUV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렉서스 ‘디 올 뉴 LX 700h’. 렉서스코리아 제공

이처럼 대형 SUV가 앞다퉈 출시되고 있는 것은 글로벌 SUV 트렌드 속에 국내에서도 레저용 대형차를 선호하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고, 다둥이 가족 패밀리카와 최고경영자(CEO) 등 기업 의전용으로 대형 SUV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SUV 판매량은 12만 7754대로 세단 판매량(12만 6881대)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1억 원 이상 고급 수입차 시장에서는 SUV 판매가 세단보다 배가량 많은 편이다.

1억 원 이상 SUV 판매는 2019년 이후 급속도로 증가 추세다. 2019년 1만 1204대에서 2020년 2만 1866대로 배가량 급증했고, 2023년엔 4만 3224대까지 수요가 치솟았다.

이 같은 대형 SUV 출시에 대해 한국토요타차 강대환 부사장은 “브랜드 전략으로 차별화 차원에서 대형 SUV와 밴 등을 수년간 준비해서 선보이고 있고 반응도 좋다”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보면 한국의 세단 비율이 아직도 높은 상황이어서 SUV 확대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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