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5-07-29 16:07:32
국민 눈높이를 강조해 온 대통령실이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막말’ 논란에 침묵하며 또다시 여론 반응을 살피는 모양새다. 강선우·이진숙 장관 후보자 낙마 사태 후폭풍으로 여권에서도 “사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작 대통령실은 조용한 모습이다. 아직 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임명 절차와 여성가족부·교육부 장관 후보자 후속 지명이 남은 만큼, 국민 여론을 종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처장의 과거 발언은 연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 처장은 지난 20일 임명 직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난하고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옹호한 과거의 발언이 알려지며 논란의 대상이 됐다. 최 처장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 여권 인사를 대상으로도 날 선 발언을 하기도 했다. 최 처장은 특히 과거 “문재인이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여권에서도 “사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지난 27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최 처장에 대한 우려는 개개인의 의원들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 당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부적절한 과거 언행들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던 대통령실은 조용한 모습이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지난 27일 브리핑을 통해 최 처장 논란에 대해 “아직은 특별한 대응 방침은 없다”고만 밝혔다. 지난 24일과 25일 관련 질문에도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논의된 바 없다”고 일축하면서도 최 처장의 발언에 대한 부적절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앞서 대통령실은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두 차례의 낙마를 거친 바 있다. 이날 김윤덕 국토부 장관 후보자와 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데다, 최 처장 논란이 이어지면서 대통령실은 관련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여론을 종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최 처장 막말 논란이 연일 거세지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대통령실의 침묵은 국민 눈높이와 배치된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는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국 17개 시·도 단체장 간담회를 가진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전국 시·도지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시·도지사와의 상견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