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 2020-01-01 19:05:58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2019 SBS 연기대상'에서 김남길이 '열혈사제'로 대상을 수상한 가운데, 조정석이 수상 소감과 함께 한 영어교육 업체의 광고모델이라 빚어진 해프닝 덕분에 화제가 됐다.
조정석은 ‘녹두꽃’으로 중편드라마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차지한 뒤 "굉장히 유의미한 시대를 담았던 드라마를 만난 게 행운이었다. 그 작품으로 이런 큰 상을 받아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행복하다"며 "동학농민혁명, 전봉준 장군은 국사 시간에 들었던 익숙한 사람과 이야기들이다. 깊이 알지 몰라 궁금했던 시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비록 연기였지만 그 시간을 살아본 느낌이었다"고 자신이 출연한 작품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어 조정석은 "어디에서든지 저를 지켜봐 주시고 저를 지원해주실 것 같은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라고 말하다가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제가 또 가족이 생겼다. 또 제가 공식석상에서 이런 이야기를 잘 안 하는데 자기 일도 바쁘고 연말 콘서트로 힘든데 저를 끝까지 뒷바라지 해준 지연아(거미), 많이 쑥스러운데 사랑해"라며 부인인 가수 거미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해 모두의 응원과 박수를 받았다.
이에 앞서 MC를 맡은 신동엽이 대상 후보와 관련한 배우들과의 인터뷰에서 ‘녹두꽃’의 조정석에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어를 잘하는 배우이시죠, 지금 이 자리에서 영어로 질문에 답변 해주실 수 있냐"며 돌발 제안을 해 폭소를 유발했다. 여기 그치지 않고 '조연팀' 수상 응원을 위해 나온 배우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상윤은 다음 주자인 조정석을 향해 "마지막으로 나오실 분은 좀 국제화 시대에 맞춰서 영어로 이분을 설명해 주신다고 한다"고 언급해 또 한번 조정석을 당황시켰다.
그러자 조정석은 '녹두꽃' 조연 팀을 소개하러 무대에 오른 뒤 "하이"(Hi)라는 인사와 함께 "새해에는 여기 계신 분들께 언제나 건강과 번영, 행복이 함께하길 바란다"는 메시지까지 영어로 소화하는 순발력으로 시상식장의 큰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이를 본 MC 신동엽은 "제가 보니까 영어를 굉장히 잘 하신다"며 "모델이 바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에도 시상식에 출연한 배우들이 곳곳에서 영어로 발언하는 상황이 펼쳐졌고, 그 때마다 조정석의 모습이 화면이 비치며 큰 웃음을 자아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