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사상 첫 종합우승한 부산 복싱 “제2의 전성기 맞아”

부산시 복싱협회 조정현 부회장

체육관 찾는 중학생 증가
내년부터 동서대 전형도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2025-10-22 17:48:37

부산복싱협회 조정현 부회장은 부산 복싱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산복싱협회 조정현 부회장은 부산 복싱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산 복싱은 기나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이제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22일 제106회 전국체전 복싱 경기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전시장에서 만난 부산시 복싱협회 조정현 부회장은 부산 복싱의 미래가 밝다고 했다.

이날 남자일반부 슈퍼헤비급 김형규의 금메달을 합작으로 부산 선수단에 잇단 메달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 부회장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부산은 이날 끝난 경기에서 금 4개, 은 2개, 동메달 10개를 획득(시범종목 포함)하며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부산 복싱이 종합 1위에 오른 건 전국 대회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9위를 차지하는 등 전국에서 중간 정도의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조 부회장은 “25년 만에 부산에서 전국체전이 열린다고 해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면서 “체전 준비를 위해 한 달 동안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많이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부산 복싱의 장점은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부산은 해마다 전국소년체전에서 최소 금메달 2개 이상을 획득한다. 조 부회장은 “복싱은 중학생 때부터 주로 시작하는데, 부산은 복싱부가 있는 학교가 한 개뿐인데도 소년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면서 “복싱이 좋아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학생들 덕분이다”고 말했다. 4~5년 전부터 일반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부산지역 중학생들이 전국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조 부회장이 부산 복싱의 미래를 밝게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년부터는 대학교에서도 복싱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면서 부산 복싱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동서대가 내년부터 복싱 선수들을 체육특기생 등으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 이로써 부산은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실업팀을 모두 갖추게 되면서 선수들이 진로에 고민 없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조 부회장은 “학생 수도 줄고 복싱이 비인기 격투기 종목이다 보니 지난 10여 년간 침체기를 겪어왔다”면서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고 부산시체육회 등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분명 미래가 밝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진성 기자 pape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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