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표류’ 부전마산선, 피난터널 돌파구 찾았다

준공 2% 남기고 공방 거듭하다
피난터널 보완 설계로 해법 모색
국토교통부·민간사업자 뜻 모아
불가능할 땐 격벽형 안전문 검토
결론 나면 공사 가속도 붙을 듯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2025-10-21 20:40:00

부전마산복선전철 피난터널 2곳 건설을 두고 국토부와 사업자가 보완 설계에 합의했다. 사진은 공사 중 붕괴 사고가 발생했던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공사 현장. 부산일보DB 부전마산복선전철 피난터널 2곳 건설을 두고 국토부와 사업자가 보완 설계에 합의했다. 사진은 공사 중 붕괴 사고가 발생했던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공사 현장. 부산일보DB

부산 도심 하부의 피난터널 조성 이견으로 공정률 98%에 멈춰 서 있던 부전마산복선전철(이하 부전마산선) 공사(부산일보 3월 21일 자 1면 등 보도)가 국토교통부와 민간사업자의 합의로 돌파구를 찾았다. 피난터널 보완 설계를 통해 수년째 공방 중인 공사 가능 여부를 결론짓기로 했다. 공사가 불가능할 경우 대체 공법도 조속히 검토하기로 했는데 이번 결정으로 부울경 미래 핵심 교통망 구축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전마산선 민간사업자 ‘스마트레일’은 지난달부터 부전마산선 피난터널 보완 설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삼락생태공원부터 사상역까지 약 1km 구간에 지어지기로 한 2개 피난터널 공사 가능성에 대해 검증하는 게 골자다.

올해 연말까지 피난터널 조성을 위한 굴착 방법, 연약지반 보강 공법 등을 다각도로 검토한다. 국토부와 사업자는 지난달 이 방안에 합의했다.

이러한 합의 배경에는 피난 터널 조성을 둔 국토부와 사업자 간 갈등이 있다. 앞서 2020년 3월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하부 부전마산선 피난터널 공사 현장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선과 하선을 잇는 피난터널을 굴착하던 중 토사와 지하수가 본선으로 유입됐기 때문인데, 지금까지 5년 넘게 복구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사고 이후 사업자는 남은 사상 쪽 2개의 피난터널 조성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곳도 가스와 지하수가 차 있는 연약지반인 데다, 상부는 서부시외버스터미널 등 도심지로 지반 붕괴 시 대형 인명 피해가 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국토부는 화재 시 승객들이 대피할 수 있는 안전 통로가 필요하기에 원안대로 피난터널 조성을 요구했다. 두 기관이 갈등을 빚으며 부전마산선 개통 시기도 덩달아 불투명해졌다.

이번 합의로 지체돼 있던 공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보완 설계 후 피난터널 설치가 확정되면 2~3년 이상 공사 기간이 소요돼, 이르면 2028~2029년께 부전마산선 개통이 가능해진다. 피난터널 조성 불가로 사업자가 제안한 ‘격벽형 피난 대피 안전문’이 추진되면 내년 공사와 시험 운전을 거쳐 비교적 더 빠른 시일 내 개통이 가능하다. 당초 부전마산선 개통 시점은 2020년이었다.

현재 부전마산선은 피난터널 부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공사가 완료된 상태다. 사업자에 따르면 전철이 다니는 본선 공사는 마무리돼 당장 시험 운전도 가능하다. 2020년 붕괴 지점 복구도 이달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 “만약에 피난터널 방안이 불가능하다고 결론나면 ‘격벽형 피난 대피 안전문’ 방안 안전성에 대해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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