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500억 원대’ 마라도나 유산, 친인척 16명 ‘상속 월드컵’ 벌이나

전대식 기자 pro@busan.com 2020-12-10 19: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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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이 된‘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마라도나. 그가 남긴 땅 위 재산을 놓고 유족들이 ‘상속 월드컵’에 나섰다. 반면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에서는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최근 심장마비로 사망한 디에고 마라도나의 유산을 놓고 친인척 10여 명이 상속 분쟁에 돌입했다고 1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혼외 등 확인된 자녀만 8명

아르헨티나 등 추모 열기 여전


더선에 따르면 마라도나의 재산은 스위스, 두바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부동산과 고급 승용차, 스포츠 브랜드 퓨마와 음료 회사 코카콜라의 모델 수입금 등 최소 3700만 파운드(약 573억 원)로 추산된다.

더선은 마라도나 재산에 입을 대는 친인척이 현재까지 16명이지만 추가로 더 늘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마라도나는 2003년 이혼한 클라우디아 비야파네 사이에서 두 명의 딸을 뒀으나, 혼외로 얻은 자녀가 더 많다. 확인된 자녀만 8명이다. 더선은 “유산을 놓고 벌이는 싸움은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족들의 분쟁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기리는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노르마 듀랑고 상원의원은 일명 ‘마라도나 지폐’를 발행하는 법안을 최근 발의했다. 법안의 골자는 1000페소(약 1만 3300원) 지폐 앞·뒷면에 마라도나 사진을 넣자는 것. 앞면 사진은 마라도나 초상화, 뒷면은 그의 골 장면이다. 후보 골로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 잉글랜드전에서 넣은 두 골이다. 한 골은 ‘신의 골’로 불리는 축구사 최악의 오심 골이다. 다른 골은 수비수 5명을 제치고 넣은 원더골이다.

아르헨티나 의회는 지폐가 시중에 유통되면 화폐 기능뿐만 아니라 마라도나 팬들이 수집하는 ’득템‘이 될 거라고 기대한다. 법이 제정되면 이르면 2021년께 마라도나 지폐가 선뵌다.

그가 현역 때 선수로 뛴 이탈리아 소속 구단도 추모 사업을 펼쳤다.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SSC 나폴리는 지난 5일(한국시간) 자신들의 홈 경기장 명칭 ‘산 파울로’를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로 바꿨다. 마라도나는 1984년에 입단해, 중위 팀 나폴리에 리그 우승 2회 UEFA컵 우승 2회를 선사했다. 나폴리시는 지하철역 이름을 마라도나로 바꿀 예정이다. 전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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