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과 덕장, 2252일 만의 만남…“‘깨끗한 야구’ 많이 배웠다” “열심히 좋은 경기 하겠다”

롯데 김태형 감독, 한화 김경문 감독
28일 시즌 8차전 사직구장서 재회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2024-06-28 18:15:27

롯데 김태형(오른쪽) 감독이 28일 한화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김태형(오른쪽) 감독이 28일 한화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김태형(오른쪽) 감독이 28일 한화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을 만나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김태형(오른쪽) 감독이 28일 한화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을 만나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승차 없는 7위 팀과 8위 팀이 전반기 마무리를 앞두고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8위 롯데 자이언츠가 7위 한화 이글스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주말 3연전을 치른다.

3연전 첫 경기인 28일 또 다른 ‘만남’이 눈길을 끌었다. 롯데 김태형 감독과 한화 김경문 감독의 재회다. 김태형 감독은 김경문 감독이 두산 베어스(2003년 10월~2011년 6월)를 이끌던 시절 배터리 코치로서 보좌를 했다.

이후 김경문 감독은 2011년 8월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초대 사령탑에 올랐고, 김태형 감독은 SK 와이번스 배터리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2014년 10월 김태형 감독이 두산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두 감독은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기도 했다. 그러다 김경문 감독이 2018년 6월 NC 사령탑에서 중도 하차하며 이후 그라운드에서 만날 기회가 없었다.

사직야구장에서 취재진 앞에 선 김태형 감독은 김경문 감독과의 만남을 앞두고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그는 “지금은 모르겠는데 경기가 딱 들어가면 다른 팀과 하는 경기하고 똑같지는 않을 것 같다. ‘깨끗한 야구’ 이런 부분을 많이 보고 배웠기 때문에, 뭔가 좀 다르긴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김경문 감독을) TV 화면에서 보니 예전보다 연세가 있어 보이더라. 그래도 세월이 흐른 것 말고는 유니폼을 입고 야구할 때는 다 똑같다”며 한국시리즈 때 맞붙었던 기억 등을 떠올렸다.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당시 김태형 감독이 이끌던 두산 베어스가 김경문 감독의 NC를 4승 0패로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김태형 감독은 언론 인터뷰가 끝난 뒤 김경문 감독이 사직야구장에 도착하자 먼저 찾아가 정중히 인사했다. 김경문 감독도 반가운 표정으로 김태형 감독을 맞이하며 “요즘 롯데 팀 분위기가 좋더라. 우리 팀 분위기도 나쁘지 않은데 오늘 좋은 경기를 펼치자”며 덕담을 건넸다. 2018년 6월 마산에서 맞대결 이후 무려 2252일 만의 만남이었다.

취재진 인터뷰에서 김경문 감독은 오랜만에 사직구장을 찾았지만 “굉장히 익숙하다. 여기서는 포스트 시즌도 해봤고 해서 그렇게 낯설지 않다”며 “오늘 열심히 좋은 경기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8일 롯데와 한화의 시즌 8차전을 앞둔 현재 양 팀은 승패 마진이 -6으로 승차가 0이다. 한화(35승 2무 41패·승률 0.461)가 롯데(34승 3무 40패·승률 0.439)보다 승률에서 0.002 앞서 7위에 자리해 있다.

롯데가 전반기 마지막 홈 경기인 한화와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 이상을 거둔다면 7위를 넘어 NC의 6위 자리도 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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