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의대 6곳 2학기 등록률 3.2%

전체 재적생 2872명 중 92명 수준
의대 증원 반발 9개월째 수업 미참여
정부, 내년 3월 복귀 조건 휴학 승인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2024-10-06 19:31:00

경남 양산시 부산대학교 어린이병원에 소아 환자와 보호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경남 양산시 부산대학교 어린이병원에 소아 환자와 보호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정부와 의료계의 의대 증원을 둘러싼 오랜 갈등 여파로 부산·울산·경남 6개 의대 학생 중 2학기 수업을 등록한 학생이 3%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휴학생까지 감안하면 지역 의료 교육 파행이 심각한 수준이다. 정부는 6일 의대생들의 조건부 개인 휴학 승인을 담은 비상 대책을 내놨지만, 의료계 반발은 쉽게 가라않지 않을 전망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서지영(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울경 6개 의대 학생의 올해 2학기 수업 등록률은 3.2%에 그쳤다. 지난달 2일 기준 6개 의대 재적생 2872명 중 2학기 수업을 등록한 학생은 92명이었다.

대학별로는 △부산대 2.3%(재적 756명·등록 18명) △인제대 5.3%(620명·33명) △고신대 2.9%(476명·14명) △경상국립대 4.6%(472명·22명) △동아대 0%(301명·0명) △울산대 2.0%(247명·5명)로 집계됐다.

입대와 재수 등을 이유로 2학기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 비율도 7.1%로 조사됐다. 재적생 2872명 중 206명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학생과 휴학생이 전체 재적 학생의 90%에 달하면서 지역 의료 교육은 사실상 파행하고 있다. 전국 의대생들은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해 동맹 휴학을 선언하고, 지난 2월부터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서울대 의대가 집단 휴학을 승인한 여파가 다른 의대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긴급 대책을 내놨다. 교육부는 6일 오후 ‘의과대학 학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 대책’을 발표했다. 기존 ‘동맹휴학 불허’ 원칙을 지키되, 미복귀 학생에 대해 내년 3월 수업에 복귀하는 것을 조건으로 휴학을 1년간 승인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교육부는 “미복귀 학생은 휴학 의사와 사유를 철저히 확인하고 2025학년도 시작에 맞춰 복귀하는 것을 전제로 동맹휴학이 아닌 휴학을 승인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의료 인력 양성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의대 교육과정 단축 운영 방안도 마련한다. 예과 2년·본과 4년인 현재 교육과정을 5년으로 줄여 의정 갈등 여파를 최소화하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보건복지부와 논의해 의사 국가시험과 전공의 선발 시기를 조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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