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 울음소리’ 줄고, 인구 유출은 늘고

전국 출생아 수 늘 때 부산은 감소
올 8619명 그쳐 1년 새 3.5% 적어
3분기 동안 4093명 타 시도 나가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4-10-23 18:15:08

지난해 결혼이 늘어난 영향 등으로 인해 8월에 전국적으로 출생아 수가 2만 명을 넘었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이 3.9명으로 전북(3.8명)에 이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인구 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 98명으로 1년 전보다 1124명(5.9%) 증가했다. 8월 기준으로 보면 2021년에 2095명 늘어난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코로나19 때문에 늦어졌던 결혼이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집중되면서 출생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출생아 수가 적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 출생아 수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계상으로는 저출생 흐름이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아쉽게도 부산의 경우, 8월 출생아가 1071명으로, 지난해 8월(1094명)보다 줄었다. 또 올해 1~8월 누계 출생아도 8619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5% 감소했다.

다만 부산은 8월에 혼인 건수가 941건으로, 지난해 동기(776건)보다 크게 증가했다. 아울러 올해 1~8월 누적으로도 혼인 건수가 7619건으로, 9.4% 증가했다. 물론 전국적으로도 8월 혼인 건수는 1만 7527건으로 1년 전보다 2917건(20.0%) 증가했다. 올해 4월 이후 다섯 달째 증가세다.

혼인이 늘어난 것은 신혼부부와 신생아 특례 대출 등 각종 정책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코로나 때 미뤄졌던 결혼 수요들이 지금도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양대 이삼식 고령사회연구원장은 “출산율이 떨어질 때까지 떨어진데다, 코로나로 억제됐던 결혼이 2022년 하반기부터 늘어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혼인 건수가 늘어나는 것은 향후 출산율 반등의 동력이 될 전망이다. 부산 역시 혼인 건수는 증가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출생아 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산은 현재 출생아 수가 다른 시도보다 매우 낮지만, 인구의 외부 유출도 심각한 상황이다. 부산은 9월에 타 시도로 1127명이 순유출됐다. 지난해 9월(961명)보다 순유출 규모가 더 커졌다. 3분기 전체로 살펴보면, 4093명이 다른 시도로 순유출돼 지난해 3분기(2921명)보다 더 확대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부산 인구가 다른 시도로 순유출되는 현상이 매우 오랜 기간 계속되고 있는데, 이제는 빠져나갈만큼 빠져나간 것으로도 보이는데 오히려 순유출 규모가 더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8월 부산의 사망자는 2442명으로, 지난해 8월(2461명)보다 약간 줄었으며 8월 이혼 건수는 393건으로 지난해 8월(478건)보다 대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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