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 2024-12-10 17:36:14
김소니아가 30득점, 이소희가 15득점을 몰아친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인천 신한은행을 꺾고 또다시 3연승을 달렸다.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부산 BNK는 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신한은행을 68-64로 물리쳤다.
BNK는 이날 승리(11승 2패)로 단독 1위를 굳건히 지키며 디펜딩 챔피언다운 위용을 유감없이 뽑냈다. 11일 오전 현재까지 2위 아산 우리은행(8승 4패)과 승차도 두 경기 반으로 벌렸다.
반면 최하위 신한은행(3승)은 6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10번째 패배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BNK는 김소니아가 홀로 30점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로 맹활약했고, 이소희도 3점슛 3개 포함 15점으로 힘을 보탰다. 박혜진은 5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안혜지는 6점 5어시스트를 각각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BNK는 경기 내내 속공과 압박 수비를 구사하며 공수에서 한 수 앞선 조직력을 과시하며 상대팀을 괴롭혔다. 또 팀 전체의 ‘높이’는 다소 낮지만 선수 전원이 리바운드 경쟁에 뛰어드는 끈질긴 집중력을 발휘했고, 주전과 백업 요원들이 돌아가며 경기에 나서는 등 체력 안배에도 주력했다.
이에 맞서 신한은행은 타니무라 리카가 14점 10리바운드, 홍유순이 13점 13리바운드로 동반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이경은은 12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신지연은 4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마지막 4쿼터에서 집중력이 떨어져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BNK는 공수의 완벽한 조화를 앞세워 1쿼터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이소희의 3점포와 김소니아의 골밑 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 박혜진의 레이업슛과 이이지마 사키, 안혜지의 연속 3점슛까지 터지면서 16-6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이두나의 외곽포에 이경은의 패스를 받은 타니무라 리카의 골밑 득점 등으로 16-19까지 추격했다. BNK도 이소희의 외곽포로 맞서며 신한은행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1쿼터는 22-17, BNK의 리드였다. 이소희는 1쿼터에만 3점슛 4개를 던져 3개를 꽂아 넣는 물오른 슛 감각을 선보였다.
2쿼터도 BNK가 격차를 벌리면 신한은행이 쫓아가는 양상이었다. 초반 김소니아의 3점슛과 자유투 2개를 더해 BNK가 27-19까지 달아나자 신한은행은 김지영과 이경은의 연속 득점으로 곧바로 점수 차를 좁혔다. 이어 홍유순이 공격 리바운드 2개를 연달아 잡아낸 데 이어 이두나가 골밑 득점에 성공해 25-27까지 격차를 줄였다.
반격에 나선 BNK는 이소희의 외곽슛과 김소니아의 자유투 2개, 이이지마 사키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다시 34-25로 격차를 벌렸다. 신한은행 신이슬의 외곽포와 홍유순의 골밑 득점에 BNK는 김소니아와 이소희의 득점으로 맞섰다.
2쿼터를 38-30으로 마친 BNK는 전반에만 3점슛 7개를 터뜨렸으나 리바운드 수에서는 신한은행이 23-15로 앞섰다. 특히 홍유순은 공격 리바운드 6개 포함 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3쿼터 들어 신한은행의 추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경은의 외곽포로 포문을 열었고, 타니무라 리카가 골밑 득점에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BNK도 김소니아의 득점으로 맞섰으나, 이경은이 또 한 번 외곽포를 적중시켰다. 홍유순의 자유투 2개를 더해 신한은행이 41-42까지 쫓아왔다.
하지만 BNK는 김소니아에 이어 박혜진까지 외곽포를 가동하면서 다시 7점 차로 격차를 벌렸다. 신한은행이 신지현과 신이슬이 골밑 돌파에 이은 연속 득점으로 맹추격하자 BNK도 심수현과 골밑 득점에 이소희의 속공 레이업슛으로 맞불을 놨다.
BNK가 54-49로 앞선 채 맞이한 마지막 4쿼터. 초반부터 BNK가 빠르게 승기를 잡아가는 듯 보였다. 신한은행의 턴오버와 3점슛이 무위로 돌아가는 사이 김소니아가 속공 등으로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60-49까지 달아났다.
신한은행은 4쿼터 2분여가 지난 뒤에야 타니무라 리카의 자유투로 첫 득점에 성공했고, 홍유순의 높이를 앞세워 반격을 시작했다. 종료 4분 43초를 남기고는 이소희가 5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BNK에 변수가 생겼다. 신한은행이 58-60까지 추격에 성공해 승부는 알 수 없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타니무라 리카의 뱅크슛이 터지면서 종료 4분을 남기고 기어코 60-60 동점이 됐다.
경기는 막판까지 치열하게 이어졌다. BNK가 변소정의 레이업슛과 김소니아의 외곽포를 앞세워 65-60으로 달아나자, 신한은행도 홍유순의 골밑 득점에 김지영의 레이업슛으로 64-65까지 좁혔다. 이후 안혜지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BNK가 67-64로 앞선 가운데 남은 시간은 불과 13.8초.
신한은행은 타니무라 리카의 골밑 슛이 림을 맞고 나왔고, 이후 자유투를 얻어낸 BNK 안혜지가 1개를 성공시키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BNK는 12일 오후 7시 경기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리그 3위 용인 삼성생명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