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국민의힘 '尹 깽판' 옹호…영남 자민련됐다"

"비상계엄 즉시 디커플링 나섰어야"
"권영세 비대위원장 띄운 것도 오판"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2024-12-24 22:03:16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24일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을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데 대해 "대통령과 선을 긋지 못하면서 '영남 자민련'이 됐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날 방송된 시사저널TV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이라는 '깽판'을 쳤는데도, 이걸 옹호하겠다며 국민의힘이 똘똘 뭉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여당이 비상계엄 선포 즉시 윤 대통령과 '디커플링'(분리)에 나섰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국민의힘이) 대통령과 선을 긋고, 일사분란하게 탄핵을 통과시켰다면 '대통령의 원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상황을 이상하게 꼬아놨다"고 했다.

진 교수는 국민의힘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회'를 띄운 것 역시 오판이라고 봤다. 당의 쇄신이 필요한 시점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친윤계 지도부'를 다시 내세워, 성난 민심을 더욱 자극했다는 지적이다.

진 교수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권영세 비대위원장 모두 '탄핵의 강'을 건너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쇄신을 하겠다 하는데 모순이다. 국민의힘은 지금껏 쇄신하겠다고 나선 '유승민-이준석-한동훈'에게 전권을 뺏고 계속 내쳐왔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런 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얼마나 되겠나. TK(대구·경북) 정도만 남고, 부·울·경(부산·울산·경남)도 모두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교수는 "한동훈 전 대표는 당원의 3분의 2 가까이가 지지했던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을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당이 쫓아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명태균 스캔들과 대통령 탄핵에서 자유로울 수 있던 유력한 대선주자를 자기들 스스로 내쳐버린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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