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 2024-12-25 13:59:18
한국은행이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 하방 리스크가 금리 인하의 근거가 됐다.
25일 한은은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을 통해 “기준금리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성장의 하방 압력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 위험에도 유의하면서 경제 상황 변화에 맞춰 추가적으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통해 내수시장을 살리겠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과 주력업종의 세계적 경쟁 심화, 통상환경 변화 등으로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를 이르면 내년 1월로 보고 있다. 지난 10·11월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낮춘 데 이어 1월까지 인하가 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3연속 금리 인하다. 금융위기 당시 한은은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여섯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연 5.25%에서 2%로 낮췄다.
다만 한은은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이에 따른 물가와 성장 흐름,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점검하면서 유연하게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금융 안정을 위해 한은 대출 제도 개선도 지속 추진된다. 한은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대출 채권을 한은 대출 과정의 적격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산 시스템과 규정을 마련하고,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도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도록 법령·제도를 계속 고쳐나갈 방침이다.
환율 안정을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한은은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서는 안정화 조치를 추가 시행하겠다”며 “필요시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정부와 함께 외환 건전성 규제 완화 등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