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 2025-01-14 18:10:59
금융감독원이 올 상반기 BNK금융그룹에 대해 정기검사를 진행한다. 이르면 다음 달 중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유력한데 과거 횡령 사건 이후 내부 통제 체계, 그룹 자회사 대표 선임 체계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검사2국 주관으로 BNK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다. 당초 지난해 검사가 예정됐으나 지난해 상반기에는 금융권의 홍콩 ELS 사태로 하반기에는 우리은행 횡령사건 등이 불거지며 조사가 미뤄졌다. 금융권에서는 BNK가 2019년 이후 정기검사를 받지 않은만큼 올해는 검사를 피해가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금감원은 통상 금융지주에 대해 3~5년 주기로 검사를 해왔다.
금감원 검사는 정기검사와 수시검사로 나뉜다. 정기검사는 일정 주기마다 사업 영역 전반을 점검하는 종합 검사 성격을 지닌다. 통상 5~6주가 소요된다.
이번 조사의 중점 사항은 BNK 전반의 내부 통제 시스템 점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경남은행 직원 3000억 횡령 사건’에 대해 신규 PF 대출 영업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린만큼 이후 관리 체계 개선이 이뤄졌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BNK의 자회사 대표 선임 절차 등도 살펴볼 가능성이 높다. BNK는 올해 3월 임기가 끝나는 부산은행장을 포함한 자회사 대표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2023년 12월 금융권의 ‘지배 구조 모범 관행’ 을 신설했다. 지배 구조 모범 관행에는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경영승계 절차와 이사회 구성의 정합성·독립성 등을 확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BNK는 롱리스트(예비 후보), 숏리스트(최종 후보) 군을 구성해 대표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BNK에는 5년 만에 정기검사가 임박하면서 긴장감이 감돈다. 올 초 인사 과정에서 조직 개편도 있었던만큼 일부 임원들은 신규 업무를 파악하며 분주히 검사를 대비하고 있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금감원 측에서 검사 일정을 알려오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는 검사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내부적으로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