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하단선 사고 원인은 바로 이것

집중호우에 인근 하천 역류
천재지변 놓친 공법도 한몫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2025-02-18 18:13:43

지난해 9월 21일 폭우로 부산 사상구 한 도로에 대형 싱크홀에 빠진 트럭을 현장 관계자들이 꺼내고 있다. 부산일보DB 지난해 9월 21일 폭우로 부산 사상구 한 도로에 대형 싱크홀에 빠진 트럭을 현장 관계자들이 꺼내고 있다. 부산일보DB

지난해 9월 21일 부산 사상~하단선 2공구에서 깊이 5m 크기의 연속 땅꺼짐이 발생한 이유는 쉽게 유실되는 모래질 지반에 더해 시간당 40mm가 넘는 집중호우, 집중호우에 대비하지 못한 치수 공법이 더해져 일어난 것으로 결론이 났다.

부산시 지하사고조사위원회(사고조사위)는 사상~하단선 2공구 현장에서 발생한 땅꺼짐의 원인을 18일 발표했다. 당시 사상구 새벽로 사상~하단선 2공구가 시작되는 지점 양쪽에 2곳의 대형 땅거짐이 발생하며 5t 트럭을 포함한 차량 2대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조사위 임종철 위원장(부산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은 “당시 하루 379mm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공사 현장 인근에 있는 이중천의 수위가 단시간에 증가하면서 하천이 역류했다”면서 “그 빗물이 월류해 U자 형 측구(배수로)에 흘러 들어가 유출수가 발생하면서 수위가 상승한 지하수와 만나 땅꺼짐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2공구에 채택된 차수 공법도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사고조사위 임 위원장은 “흙에 풀을 넣어 서로 잡아주도록 하는 PCF라는 공법을 사용했다”며 “완벽한 차수만을 생각한다면 콘크리트 벽을 치는 공법을 썼겠지만, 설계 비용 등 경제적 타당성을 따져 이 공법을 택했고 설계와 시공에서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갑자기 쏟아진 많은 비를 견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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