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2025-04-01 18:26:14
‘낙동강 벨트’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22대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탈환에 성공하며 7 대 3(선거구 기준)의 우세를 보였지만, 탄핵 정국을 지나며 탄핵 찬성 여론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부산일보〉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25~26일 이틀간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탄핵이 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48.7%, ‘탄핵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은 47.8%로 나타났다.
이처럼 부산 여론이 0.9%포인트(P) 격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과 달리 이른바 낙동강 벨트로 분류되는 북·사하·강서·사상에서는 유일하게 탄핵 찬성 여론이 높은 권역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이 포함된 1권역에서는 탄핵 찬성이 53.5%, 반대가 41.1%였다. 다른 지역의 경우 2권역(동래·남·연제·수영)은 찬성 47.7%, 반대 48.6%로, 3권역(해운대·금정·기장)은 찬성 46.9%, 반대 50.9%로, 4권역(중·서·동·부산진·영도)은 찬성 45.6%, 반대 51.9% 등이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북·사하·강서·사상은 다른 권역과 달리 반대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2권역, 3권역, 4권역에서 민주당을 각각 18.5%P, 8.1%P, 18.9%P 차로 앞섰다. 그러나 1권역에서는 민주당(40.2%)과 국민의힘(37.0%) 지지율이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내였다.
21대 국회 당시 총 9개 낙동강 벨트 선거구 가운데 과반인 5곳(부산 북강서갑, 사하갑, 김해 갑·을, 양산을)이 민주당 의원들 지역구였다. 그러나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중량급 인사인 서병수, 김태호 의원은 물론, 김대식, 박성훈, 이성권 의원 등 경쟁력을 갖춘 이들을 전진 배치해 선거구 조정으로 10개가 된 선거구 중 7곳에서 당선인을 배출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의 특성과는 달리 전통적으로 진보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곳으로 평가받는 낙동강 벨트에서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국민의힘이 지난해 4·10 총선에서 중진 의원들은 물론 신진 인사들을 대거 전진 배치, 탈환에 사활을 걸었던 낙동강 벨트에서 1년여 만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면서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