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2025-05-14 11:56:49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4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발표한 부산 지역 공약에 대해 “제가 윤석열 정부 유세차에 올라가서 했던 말”이라며 “그게 안 지켜졌기 때문에 똑같은 말하는 것이고 거짓말을 반복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동래구 부산시 유림회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부산을 위해 새로운 비전을 이야기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김 후보가 부산을 방문해 산업은행 이전 등 윤석열 정부의 현안을 그대로 공약한 점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이 후보는 △2본 활주로를 전제로 한 가덕신공항 건설 △북항 재개발지에 바다와 접한 야구장 건설 △부산에 본점을 둔 금융기관 세제 혜택을 통해 금융 중심지 육성 등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계엄으로 국민을 위험에 빠트린 윤석열에 대해 모든 호의를 베풀고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윤석열에 목줄 잡힌 정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하는 전략은 대선은 포기하고 서로 당권 투쟁을 하는 것”이라며 “이재명이 내세우는 포퓰리즘 급진 정책을 우려하는 유권자는 확실한 2등 후보 김문수가 아니라 파란을 일으킬 수 있는 이준석에게 표를 몰아준다면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트릴 수 있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김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선 “큰 것이 작은 것을 강압적으로 억누르는 형태는 국민에게 어떤 감동도 못 준다”며 “젊은 세대가 가장 극혐하는 찍어 누르기”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특검을 추진하는 데 대해 이 후보는 “강자처럼 보이는 민주당이 신중했어야 하는데, 당이 가진 권한이 있으면 근육 자랑을 통해서 남용하는 것이 일상화돼 있는 집단”이라며 “지금은 대법원장, 대법관이지만 나중에 가면 일반 개인과 약한 집단에 대한 탄압으로 나타날 것이고 그쯤 되면 민주주의는 무너질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