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한 기자 kdh@busan.com | 2025-05-14 14:58:05
전국 최초로 경남 창원시에 도입된 S-BRT(고급형 간선급행버스체계)가 개통 후 꼬박 1년을 맞았다.
해당 구간 내 교통사고가 줄어든 데다 대중교통 이용도 한층 편리해졌으나, 승용차 운전자를 중심으로 한 사업 반대 의견은 여전하다.
14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5일 의창구 도계광장에서 성산구 가음정사거리까지 9.3km 구간에 원이대로 S-BRT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통됐다.
S-BRT는 기존 BRT와 달리 버스전용 차로와 일반 차로 사이에 분리 녹지대(화단)를 설치하면서 물리적으로 차로를 구분해 대중교통 정시성을 더욱 높인 사업이다.
애초 왕복 8차선 안팎이던 원이대로는 버스전용 2개 차로와 일반 차량 4개 차로로 정비됐다.
S-BRT 도입으로 이 구간 시내버스가 통과하는 시간은 31초~8분 57초로 줄었다. 출근 시간대 평균 5분 58초, 퇴근 시간은 평균 2분 31초 빨라졌다.
덕분에 시내버스 이용자도 늘어났다. 하루 평균 시내버스 이용자 수가 2만 7484명에서 3만 1947명으로 4463명, 16.2% 증가했다.
S-BRT 구간 교통사고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원이대로는 도심 한복판에 있어 주거지역과 공공기관 등이 밀집해 교통사고도 수시로 발생해 왔다.
그러나 최근 1년 사이 교통사고는 40여 건에 그쳤다. 기존 원이대로 통과 차량이 S-BRT 개통 후 우회도로를 선택한 영향이다. 원이대로 S-BRT 개통 전후를 비교하면 통행량은 적게는 22.7%에서 많게는 27% 감소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의창·성산구 권역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크게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S-BRT 개통 전 총 8000건에 달하던 교통사고가 1년이 지나도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기존 원이대로 통행 차량이 다른 도로를 이용하면서 교통사고에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경찰 관계자는 “S-BRT 개통 이후 일부 정체 구간이 생기면서 다수 차량이 우회도로를 이용하게 됐고 이 때문에 원이대로 내 교통사고는 줄어든 것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개통 1년 전후로 교통사고에 대한 자세한 현황은 아직 집계 전이다.
좁아진 도로 사정에 실제 일반 차량 통과 시간은 늦어졌다. 출근 시간대 일반 차량 평균 통과 시간은 6분 12초, 퇴근 시간은 4분 45초 느려진 것으로 확인된다.
자가용 이용 시민들은 “계획도시 창원은 애초 도로 자체가 널찍해 별다른 문제도 없었는데 괜히 손을 대면서 정체 구간만 생겨났다. 차라리 원복하는 게 낫다고 생각될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만족스럽다”는 대중교통 이용 시민들과 평가가 엇갈린다.
지속되는 S-BRT 찬반 논란에 의창구 도계광장에서 마산합포구 육호광장까지 3·15대로 8.7km 구간의 2단계 BRT 사업은 소걸음이다. 창원시는 올해 중 주민공청회를 통해 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합성동 지하상가 상권 침해와 구도심으로 협소한 마산 도로 환경 등이 난제로 지목된다.
창원시 관계자는 “사업목적인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관련 수치나 데이터들은 긍정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 1년간 S-BRT 문제점에 대해 수정·보완 해왔고 앞으로도 시민들이 더욱 공감하는 교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