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겨냥’ 이재명 “HMM 부산 옮기겠다”…지역 공략 ‘행보’

‘국난 극복 이순신 호국 벨트’
부산·창원·통영·거제 유세전
보수 표심 잡기 연일 ‘우클릭’
“HMM 부산 옮기겠다” 공약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2025-05-14 18:44:47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4일 6.25 전쟁으로 희생된 유엔군 장병들이 영면해 있는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찾아 묘역을 둘러보며 이동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4일 6.25 전쟁으로 희생된 유엔군 장병들이 영면해 있는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찾아 묘역을 둘러보며 이동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부산·경남을 찾았다. 보수 표심을 의식한 듯 부산에 이어 경남 창원, 통영, 거제 등을 연달아 찾는 일정에 대해 ‘국난 극복 이순신 호국 벨트’ 유세라고 규정하며 틈새 안보 행보를 펼쳤다. 또 지난 3월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면담에서 지역 현안 침묵 논란을 단번에 해소하려는 듯 해양수산부 이전 등 부산 공약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첫 일정으로 6.25 전쟁으로 희생된 유엔군 장병들이 영면해 있는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2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압승을 노리며 연일 지지층 확장에 나서고 있는 만큼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안보 행보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참배 후 방명록에 ‘자유와 평화를 위한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고 적었는데 이러한 메시지에도 그의 우회전 전략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조승래 선위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의 이번 일정에 대해 “이순신 장군의 호국 정신을 이어받아서 국난 극복의 의지를 되새기고 동남권·호남권의 발전과 통합을 이루겠다는 후보의 강한 포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부산진구 서면에서 진행된 집중 유세에서도 보수 표심 확보를 위한 이 후보의 발언은 계속됐다. 마이크를 잡은 이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언급, “이곳 부산은 민주주의를 위해서 투쟁했던 민주 투사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면서 “그런데 국민의힘은 민주 정당이 맞나. 이제 그 당도 변하든지 퇴출되든지 (시민들이)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는 대선 20일을 앞두고 여전히 다른 후보와 큰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점 때문인지 그동안 밝혀 온 해수부 이전과 함께 추상적으로만 거론해 온 해운 물류 대기업에 대해 HMM을 직접 거론, “북극항로 개척의 핵심이 HMM인데, 부산으로 옮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는 경남으로 유세장을 옮겨서도 보수층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경남 창원 상남분수광장에서도 “평화롭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문화 강국 그리고 10대 경제 강국, 5대 군사 강국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성장하던 나라가 어쩌다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나라가 됐다”면서 “평화가 위협받으니 투자자들이 자본을 철수하고 새로운 경제 협약 망설이고 있다고 한다.(이런 것들이)결국 마이너스 성장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했다. 창원에서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활약한 통영과 거제를 찾아서도 외연 확장을 위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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