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장관 “스테이블코인 시총 2조 달러 전망”…달러 기축통화 힘 싣는다

‘지니어스 법’ 다음 주 최종 표결
달러 기축통화 지위 강화 목표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2025-06-12 14:18:21

미국 재무부 스콧 베선트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 상원 예산소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재무부 스콧 베선트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 상원 예산소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진입이 한 발짝 가까워졌다. 미국 상원이 스테이블코인 법안 표결을 다음 주 앞두고 있어서다. 미국 재무부 스콧 베선트 장관은 향후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2조 달러(한화 약 2720조 원) 이상 몸집을 키울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 입법을 촉구했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상원은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 법(GENIUS Act)’의 최종 표결을 앞두고 토론 종결안을 68 대 30으로 가결했다. 지니어스 법은 다음 주 상원 본회의에서 최종 표결을 앞두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금 등 특정 자산에 가치를 1 대 1로 고정한 가상자산이다.

공화당 존 튠 상원 원내대표는 ‘미국을 세계 가상자산 수도’로 도약하는 데 해당 법안이 필요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동료 의원들에게 법안 지지를 호소했다. 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 연설에서 “가상자산을 주류로 끌어들이고자 한다”며 “지니어스 법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니어스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1 대 1 담보 의무 △자금세탁 방지 △연방정부·주정부 공동 감독 등을 명시했다.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위한 법안이라는 게 주된 평가다.

같은 날 베선트 장관도 스테이블코인 입법에 목소리를 보탰다. 그는 미 상원 예산소위원회에서 “미국 국채로 뒷받침되는 스테이블코인 입법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달러 사용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총 전망치로 2조 달러는 합리적인 수치”라고 주장했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시총은 이달 초 기준 약 2500억 달러(약 345조 원)다.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USDT·USDC 등)이 시장에서 90~99%를 차지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역사를 돌이켜보면 달러의 지위가 의심받는 사례들이 많았지만, 새로운 흐름이 달러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면서 우려는 항상 부인됐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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