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 2025-06-16 08:00:00
경남 고성군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자란도를 치유와 힐링이 공존하는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2032년까지 국비와 민자 등 3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해양치유와 문화휴양이 동시에 가능한 복합 단지를 만든다.
15일 고성군에 따르면 도는 최근 차별화된 관광자원 확보를 위해 ‘자란도 관광지’ 지정을 승인했다. 2019년 관광지 지정 및 조성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 이후 꼬박 6년 만이다.
군 내에선 1984년 당항포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관광지 지정으로 고성군이 추진해 온 자란도 해양치유권역 개발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자란도는 하일면 송천리 동남쪽에 있는 작은 섬이다. 총면적 36만 7000㎡에 주민 20여 명이 육지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지명은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을 빼닮아 ‘하트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관광 인프라가 전무한 데다, 정기 여객선도 없어 크게 알려지진 않았다.
그러다 2017년 해양수산부 주관 해양치유 실용화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해양치유는 바닷바람, 파도소리, 바닷물, 갯벌, 모래, 해양생물 등 다양한 해양자원을 활용해 체질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 관리 활동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유망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자란도는 청정한 기후환경과 최고 품질의 해양자원을 보유해 해양치유산업 최적지로 평가됐다.
이를 토대로 고성군은 ‘자란도 해양치유권역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가칭)자란도 힐링 페스타 아일랜드다.
이국적인 풍경과 다양한 축제 속에서 몸과 마음의 완전한 힐링을 경험하는 공간을 지향한다.
연계사업을 포함한 총사업비는 3056억 원, 사업기간은 2032년까지다.
핵심은 자란도 관광지다. 섬 전체 면적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5만 2828㎡에 숙박시설(고급형 빌라 30실, 휴양콘도미니엄 226실), 관광휴양오락시설(치유숲길, 난초정원, 숲공연장, 숲속전망대 등), 상가시설(워터프론트 마켓)을 배치해 일상을 벗어나 온전히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관건은 민자 유치다. 사업비 1760억 원 중 1200억 원을 민자로 충당해야 한다. 때문에 고성군은 투자 환경 개선에 집중해 왔다. 맹목적인 권유나 요청이 아닌 상품 가치를 높여 기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투자유치 상품성 심화 컨설팅까지 받았다. 도 내 유관기관과 손잡고 국내외 잠재투자기업을 대상으로 현장투어 설명회도 열었다.
내년 해양치유센터는 투자를 끌어낼 마중물이다. 센터 연면적 6081㎡,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해양치유산업 컨트롤타워가 된다. 사업비는 354억 원(국비 175억 원, 도비 52억 원, 군비 127억 원)이다.
접근성도 높인다. 용태마을 선착장과 직선거리로 1km 남짓, 뱃길로 단 5분이며 닿지만 섬 지역 특성상 배편이 없으면 접근이 불가능하다.
이에 바다 위를 걸어 다닐 수 있는 길이 820m, 폭 2.5m 해상보도교를 설치한다. 2030년 개통을 목표로 기본·실시설계 용역 중이다. 사업비 296억 원은 군비로 충당한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해양치유센터 개관에 맞춰 하일면 학림리 임포항에 선착장을 신설, 자란도를 오가는 해상택시도 도입한다.
여기에 △해안웰니스 포레스트(42억 원) △자란 관광만 구축(T-UAM, 426억 원) △상족암 디지털놀이터명소화(146억 원)를 더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해양치유와 웰니스 관광을 핵심 콘텐츠 삼아 매력적인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지하고 있다”면서 “2030년 KTX 개통에 발맞춰 하루 더 머무는 매력적인 여행지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