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06-16 10:39:59
국민의힘이 16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당 쇄신안을 둘러싼 내홍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임 원내사령탑은 향후 지도 체제 개편과 당 운영 방식을 주도할 중책을 맡게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번 경선에는 이헌승(4선·부산 부산진을), 송언석(3선·경북 김천), 김성원(3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이 출마했다. PK·TK·수도권 등 지역 기반이 다른 후보들이 맞붙으면서 지역색과 계파 구도가 맞물리는 삼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당초에는 송언석·김성원 의원 간 양자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였지만, 이헌승 의원의 출마가 변수로 작용하며 판세가 흔들리고 있다. PK를 기반으로 한 이 의원은 탄탄한 지역 조직을 바탕으로, 친윤계와 친한계 간 갈등에 피로감을 느끼는 중도·비주류 표심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4선 의원이라는 점도 경험과 안정감을 내세우는 데 있어 강점으로 꼽힌다.
TK 중심의 구주류가 오랜 기간 당내 주도권을 쥐어온 가운데, 이번 경선을 계기로 PK가 보수 쇄신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세 후보는 의원총회에서 정견 발표와 합동 토론회를 마친 뒤 곧바로 투표에 돌입한다. 대선 패배 이후 당 쇄신 방향, 탄핵 정국 수습 전략 등 핵심 현안에 대한 각자의 비전을 제시하며 표심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경선은 단순한 원내대표 선출을 넘어, 당내 세력 재편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되는 상황에서, 신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인선과 전당대회 일정 조율 등 지도 체제 전환의 실질적인 주도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결선 투표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파전 구도가 형성된 만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결선 국면에서 후보 간 연대나 단일화 논의가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