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 2025-06-15 18:23:51
15일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에서 ‘맨발걷기 좋은 도시 부산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여섯 번째 행사가 치러졌다. 폭우 예보로 인해 행사 일정이 급히 변경됐지만, 참여 신청자 상당수가 도전을 위해 일정을 미루고 여름 바다를 찾았다.
부산의 시간당 최대 강수량을 경신했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던 전날과 달리 뜨거운 햇살 아래 일광해수욕장은 챌린지 도전자들과 해수욕 인파로 북적였다. 오후 3시 챌린지 시작에 앞서 마련된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초등생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여자들이 끼를 뽐내며 흥겨움을 더했다. 행사에 처음 참여했다는 박석순(70) 씨는 “우연한 기회로 챌린지를 알게 돼 왔는데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다”며 즐거워했다.
일광해수욕장에서 열린 이번 챌린지에선 앞서 열린 행사와 달리 다양한 이벤트 코스가 마련돼 눈길을 모았다. 단순한 걷기가 아니라 가족과 친구, 이웃이 모여 자연과 온기를 나누고 지역의 가치를 경험하면서 추억을 만들고자 한 취지는 새로운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가족 모임을 마치자마자 행사장을 찾아온 황수호(43) 씨는 “맨발걷기는 처음인데 아이와 함께 걸으니 좋고 아이도 발을 디디는 느낌이 폭신하다고 좋아한다”며 “바람이 불고 날씨가 좋아 걷기에도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일광해수욕장 방파제 인근에 위치한 샤워장 건물 앞에서 조별로 나눠 출발했다. 함께 지압판을 걸으며 건강을 챙기는 1코스 ‘건강해지길’에선 참여자들 상당수가 고통을 느끼면서도 코스를 마친 뒤 뿌듯해했다. 라바콘을 교차로 지나며 걷는 2코스 ‘서두르지 마시길’, 앞사람 어깨에 손을 올리고 단합력을 맞춰보는 3코스 ‘우리가 함께 걷는 길’에선 서로 어색해하면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림보를 통과해야 다음 코스로 넘어갈 수 있는 4코스 ‘어려움을 극복하길’에선 참여자들 사이 시합이 겨뤄지기도 했다. 5코스 ‘오늘도 파이팅 하길’에선 다함께 “걷기 좋은 도시 부산 파이팅”을 외치며 전체 코스를 마무리했다. 기장군민이 중심이 된 맨발걷기 모임 ‘온리유’ 리더 노은희(58) 씨는 “일광해수욕장 규모가 작아 걷기 좋은 코스는 아닌데 맨발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를 마련해 공유하는 시도는 새로웠다”면서도 “코스별로 스태프를 좀 더 투입해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마지막 챌린지에서 보완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부산 남구 문현동에 거주하는 한장석(74) 씨는 지금껏 열린 챌린지 6곳을 모두 완주했다. 16년째 걷기 동호회를 운영 중이기도 한 한 씨는 “맨발걷기가 몸에 좋다는 걸 알고 지난해 해운대를 시작으로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며 “코스도 다양해져 기대가 컸는데, 일정이 겹쳐 회원들 상당수가 참석하지 못해 아쉽지만 즐거운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가 마련한 건강 체험터 부스도 참가자들의 인기 장소가 됐다. 부스에서 뇌파·맥파 검사 등을 무료로 받은 참가자들은 건강 관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번 행사는 부산시,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BNK금융그룹, 부산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부산맨발걷기좋은도시운동본부가 주관한다. BNK 부산은행과 부산미래IFC검진센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팬스타크루즈, 부산교통공사, 강림CSP, 금양, 송도해상케이블카, 대성문, 은산해운항공이 함께한다.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의 마지막은 오는 9월 송도해수욕장에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