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5-06-15 17:36:18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미국)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개막전에서 이집트의 명문 구단 알아흘리와 비겼다.
마이애미는 15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알아흘리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륙별 클럽 대항전 우승팀들끼리 맞붙었던 예년과 달리 이번 대회부터 클럽 월드컵은 32개 팀이 참여하는 대형 이벤트로 펼쳐진다. 총상금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 3678억 원)에 달하고, 대회 개최 주기도 국가대항전인 월드컵처럼 4년이다.
A조에서는 마이애미, 알아흘리, 포르투(포르투갈), 파우메이라스(브라질)가 경쟁한다.
홈 그라운드 이점을 살려 경기 전 마이애미의 강세가 예상됐으나 기선을 제압한 쪽은 알아흘리였다. 이집트 리그 44회 우승에 빛나는 알아흘리는 킥오프 8분 만에 날카로운 역습으로 마이애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알아흘리의 에이스 에맘 아슈리의 마무리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알아흘리는 전반 30분에는 스트라이커 웨삼 아부 알리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11분 뒤 알아흘리는 페널티킥을 얻는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페널티박스에서 마이애미 수비수 세고비아가 상대 선수를 쓰러뜨리는 장면이 심판에게 포착되면서 알아흘리에 또 한 번 득점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트레제게의 슈팅이 골키퍼 오스카르 우스타리의 선방에 막히면서 알아흘리는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내내 알아흘리의 압박에 고전한 마이애미는 전반 막판 메시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메시는 전반 45분 시원한 왼발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한 데 이어 2차례 연속으로 코너킥으로 골문을 직접 노리며 상대를 압박했다. 메시는 후반 12분에도 골대 상단 구석을 노리는 왼발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7분 뒤에는 골키퍼의 허를 찔러 골대 하단 구석을 찌르는 프리킥을 찼지만, 이번에는 옆 그물을 때렸다.
메시의 활약으로 마이애미는 주도권을 찾아왔지만 쉽게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40분 메시의 왼발 크로스를 받은 마이애미 공격수 파파가 공중에서 헤더슛을 날렸지만 이집트 국가대표 골키퍼 무함마드 엘셰나위의 선방으로 무위로 돌아갔다.
대회 개막전의 관중 수는 6만927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K리그를 대표해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울산 HD는 대회에 나선 32개 팀 가운데 전력이 가장 약한 팀으로 분류됐다.
클럽 월드컵을 중계하는 다즌(DAZN)은 32개 팀 파워 랭킹을 작성하면서 울산을 32위로 배치했다.
울산은 조별리그 F조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 플루미넨시(브라질), 도르트문트(독일)와 경쟁한다. 울산이 ‘1승 상대’로 지목한 마멜로디는 29위로 평가됐다. 플루미넨시는 18위, 도르트문트는 9위였다.
이강인과 김민재가 뛰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2위와 3위였다. 가장 전력이 강한 팀으로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선정됐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울산)는 우리나라 선수로는 유일하게 클럽 월드컵에서 주목할 만한 50인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