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매력’ 올해 넉 달 만에 100만 외국인 불러들였다

역대 최단 기간, 106만 명 방문
대만·중국·일본·미국인 등 다양
미식관광·크루즈 마케팅 주효
올 목표 300만 명 달성 청신호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2025-06-16 18:29:14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시장을 둘러보며 수산물을 고르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시장을 둘러보며 수산물을 고르고 있다. 부산일보DB

올 들어 4월까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올해 부산시가 목표로 한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부산시는 16일 부산 외국인 관광객 수가 올 들어 4월까지 총 106만 128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 100만 명 돌파는 시가 외국인 관광객 수를 공식 발표하기 시작한 2014년 이래 가장 이른 시점이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가장 많았던 2016년보다도 한 달이나 앞섰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평가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4%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대만이 19만 2214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중국 15만 7953명, 일본 13만 4917명, 미국 7만 3344명, 필리핀 5만 6172명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대만 12만 1664명, 일본 10만 8745명, 중국 7만 9193명이었다. 올해 중국인 방문은 줄었지만 대만인과 일본인 방문이 크게 늘어났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외국인 관광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베트남(5만 535명), 홍콩(4만 6096명), 인도(1만 9633명) 등의 방문객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시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한 요인을 미식관광 등 부산만의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 크루즈 유치 마케팅을 통한 해양관광 저변 확대, 비짓부산패스 등을 통한 관광 편의성 향상 등 크게 세 가지로 분석했다.

부산의 미식관광은 지난해 부산관광공사가 발표한 부산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의 ‘만족스러웠던 활동’에서 확고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시는 미쉐린 레스토랑,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유치, 원도심활성화축제 ‘택슐랭’ 등 폭 넓은 미식 콘텐츠 개발로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크루즈 관광 유치 마케팅도 큰 성과를 거뒀다. 상하이·마닐라·도쿄 등 현지 크루즈선사 대상 마케팅, 크루즈 단체관광객 관광상륙허가 입국 범위 확대, 크루즈 기항관광지 연계 상품화 등을 통해 관광객 수는 물론 관광 소비액도 급증했다.

교통·관광·할인 혜택을 묶은 외국인 전용 ‘비짓부산패스’는 입소문을 타고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또 중국의 주요 간편결제 수단인 ‘위챗페이’를 교통, 관광패스와 연계해 결제 편의를 높이며 실질적인 만족도를 끌어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편, 트립어드바이저에 등록된 1246만 개 관광상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 만족도 분석에서, 부산은 동북아 8개 주요 도시 중 2위를 기록했다. 부산은 평균 평점 4.90점으로 베이징(4.91)의 뒤를 이었으며, 상하이(4.89), 도쿄(4.85), 서울(4.78), 오사카(4.77), 타이베이(4.76), 가오슝(4.6)에 앞섰다. 부산은 감천문화마을, 해운대, 자갈치시장 등 ‘부산다움’을 잘 담아낸 알찬 관광상품을 일관된 높은 품질로 운영하며, 높은 만족도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시는 하반기에는 페스티벌 시월, 부산불꽃축제와 같은 글로벌 축제를 K콘텐츠와 연계해 관광 상품화하고, 수륙양용버스·해상택시 도입, 장기 체류형 콘텐츠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관광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최근 부산시의 관광 브랜드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수와 관광 소비액이 함께 증가하는 고무적인 흐름을 보인다”며,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 조기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관광허브도시 부산으로의 도약을 위한 역할과 과제를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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