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명지녹산산단에 1조 8000억 규모 ‘AI 데이터센터’

시·이지스자산운용 MOU 체결
지상 10층·13층 규모 2곳 건립
직간접적 일자리 7570명 기대
내년 착공… 2029년 운영 예정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2025-06-17 18:14:17

17일 오전 10시께 부산시청에서 부산시와 이지스자산운용이 명지녹산국가산단 일원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2기를 건립하기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부산시 제공 17일 오전 10시께 부산시청에서 부산시와 이지스자산운용이 명지녹산국가산단 일원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2기를 건립하기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 명지녹산국가산단에 7500여 명의 직간접적인 고용유발효과가 예상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부산시는 17일 오전 10시께 부산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이지스자산운용과 1조 8000억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산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업계 1위의 데이터센터 개발 전문 기업인 이지스자산운용은 명지녹산국가산단 일원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2기를 건립하는 데 총 1조 8000억 원을 투자해, 300여 명의 직접적인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는 총 2곳으로 1곳은 연면적 6만 8356㎡로 지상 10층 규모이고, 나머지 한 곳은 4만 6107㎡에 지상 13층 규모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저장 장치, 네트워크 장비 등을 집약해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IT 인프라의 핵심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서비스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에는 24시간 전원 공급, 고속 통신망, 정밀한 냉각 시스템, 철저한 보안 관리시스템 등이 갖춰질 전망이다.

최근 폭증하는 AI 산업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AI 데이터센터의 구축 및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생성형 AI 시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전통적인 이동통신과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운영돼 온 기존 데이터센터의 역할을 넘어, AI의 개발·학습에 특화된 ‘AI 데이터센터’가 전국적으로 신규 설립되는 추세다. AI 트렌드에 의해 증가하는 컴퓨팅 수요에 맞춰 데이터센터의 구성 역시 AI 학습에 특화된 GPU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데이터센터 수는 민간 85개, 공공 68개 등 총 153개다.

부산시는 AI 데이터센터 건립으로 직접적으로 발생할 일자리 300명을 포함해 약 7570명의 직간접적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또 부가적인 생산유발효과는 3조 492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조 3320억 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더해 취등록세, 지방소득세 등의 지방세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번 투자양해각서에서 지역의 신규 고용과 더불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신규 인력을 지역 인재로 우선 고용하고, 데이터센터 건축과 설비 구축 시 지역 건설 사업자에게 우선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줄 것을 약속했다. 또한 데이터센터 기반의 클라우드 전환 상담(컨설팅) 지원 사업 등 디지털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상호 협력 사업도 공동 추진해 나갈 계정이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맡을 계획이다.

부산시가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설계, 건축 인허가 등의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하면 AI 데이터센터는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9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로 AI 및 디지털 산업 생태계 기반 강화, 양질의 지역 일자리 창출과 함께 국가 차원의 AI 기반 시설 거점 도시로 도약하는 데 있어 큰 전기가 될 것”이라며 “부산시는 앞으로도 기업과 함께 미래 산업을 이끄는 최적의 도시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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