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정명훈의 화려한 무대…'클래식 부산' 시대 열었다

부산콘서트홀 22일 공연 조성진 앙코르곡으로 쇼팽 '녹턴'
오르가니스트 조재혁 파이프오르간 첫 연주로 위용 과시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2025-06-22 21:08:17

부산콘서트홀 예술감독 정명훈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22일 부산콘서트홀에서 '황제 그리고 오르간' 공연을 하고 있다. 클래식부산 제공 부산콘서트홀 예술감독 정명훈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22일 부산콘서트홀에서 '황제 그리고 오르간' 공연을 하고 있다. 클래식부산 제공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부산콘서트홀이 22일 사흘째 개관공연을 이어가면서 ‘클래식 부산’ 시대를 화려하게 열어갔다.

부산콘서트홀 예술감독 정명훈이 지휘하는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APO)와 피아니스트 조성진, 오르가니스트 조재혁은 이날 오후 개관기념 공연 ‘황제 그리고 오르간’을 선보였다.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세계적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함께 연주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날 공연은 부산콘서트홀 개관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혔다.

공연 2시간 전부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내 부산콘서트홀에는 관객들이 하나둘씩 몰려 왔으며, 2000여명 의 관객이 객석을 가득 채우고 이들의 공연을 지켜봤다.

1부에서는 조성진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로 힘차면서도 매끄러운 피아노 선율을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명훈의 지휘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화려하면서도 힘찬 소리의 행진을 이어갈 때는 마치 부산콘서트홀이 황제의 자리에 올라서는 ‘대관식’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22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하고 있다. 클래식부산 제공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22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하고 있다. 클래식부산 제공

연주가 끝난 뒤 퇴장한 조성진은 관객들의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에 쇼팽의 ‘녹턴’을 앙코르곡으로 화답했다. 쇼팽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멜로디를 풍부한 감성으로 완벽하게 표현해냈다는 극찬이 이어졌다.

2부에서는 오르가니스트 조재혁이 APO와 함께 생상스의 교향곡 3번 C단조 78번 ‘오르간’을 강렬하고 긴박감 넘치게 연주했다. 비(非)수도권 클래식 공연장에서는 최초로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이 드디어 위용을 과시했다.

합창석 뒤쪽에 설치된 웅장한 파이프오르간은 큰 파도처럼 장엄한 사운드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조재혁은 공연의 서막을 연 독주 때는 합창석 뒤편 파이프오르간 연주대에 섰다. 반면 2부 오케스트라와의 협주에서는 지휘자와의 호흡을 위해 오케스트라 무대 옆에 설치한 이동형 콘솔에서 연주했다.

파이프오르간 4423개의 파이프가 뿜어내는 웅장하고 심오한 사운드는 오케스트라와 교감하면서 부산콘서트홀 출범을 알리는 화음을 쏘아 올렸다.


오르가니스트 조재혁이 22일 열린 부산콘서트홀 공연에서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면서 오케스트라 무대에 설치한 이동형 콘솔에서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하고 있다. 박석호 기자 오르가니스트 조재혁이 22일 열린 부산콘서트홀 공연에서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면서 오케스트라 무대에 설치한 이동형 콘솔에서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하고 있다. 박석호 기자

지휘자 정명훈은 공연이 끝난 뒤 조성진, 조재혁과 일일이 포옹하면서 감격에 겨워했고,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일일이 소개하면서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끌어내 진한 여운을 이어갔다.

부산콘서트홀은 이날 공연 이후에도 오는 28일까지 개관 페스티벌을 이어간다.

23일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베토벤과 브람스 등으로 관객들을 만나며, 25일엔 정명훈이 지휘자가 아닌 피아니스트로서 슈베르트 피아노 오중주 ‘송어’ 공연을 한다. 이번 페스티벌 공연은 지난달 예매 오픈과 함께 대부분 매진돼 현재 콘서트 오페라 ‘피델리오’(27~28일) 표만 일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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