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공약한 ‘동물대체시험’… 오가노이드 시장 꽃피나

동물실험 단계적 폐지 흐름·오가노이드 주목
삼성바이오·오가노이드사이언스 등 뛰어들어

박상인 기자 si2020@busan.com 2025-06-25 16:42:51

이재명 대통령(당시 대선 후보)이 집중유세에서 강원도에 사는 반려견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당시 대선 후보)이 집중유세에서 강원도에 사는 반려견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가노이드(장기 유사체) 시장이 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동물실험 단계적 폐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데다 이재명 대통령도 후보 시절 동물대체시험법 개발·표준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내년부터 항체 신약 개발 시 비동물 기반 테스트 프로그램에 착수하겠다면서 동물실험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2023년 8월 모든 동물 실험을 단계적으로 폐지해야한다는 장기적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런 세계적 흐름에 지난달 21일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은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 법’을 제정하겠다면서 동물 대체실험법 개발과 표준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방법으로는 오가노이드, 생체조직칩, 인공지능(AI) 모델 등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이중 줄기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조직·장기 유사체인 오가노이드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FDA도 유력한 동물실험 대체 기술로 꼽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억 달러(약 1조 3678억 원)에서 연평균 22% 성장해 2030년 33억 달러(약 4조 5137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규 서비스 '삼성 오가노이드' 론칭 포스터. 삼성바이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규 서비스 '삼성 오가노이드' 론칭 포스터. 삼성바이오 제공

국내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 오가노이드사이언스, JW중외제약, 대웅 등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6일 위탁개발생산(CDMO)을 넘어 임상시험수탁(CRO)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삼성 오가노이드’를 론칭했다. 고객사의 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협업해 ‘조기 락인’ 효과를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는 오가노이드 사업 분야 중 우선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를 통한 항암 신약 후보물질 스크리닝에 주력한다. 이를 통해 낮은 환자 유사성, 비용 부담, 윤리적 문제 등의 단점을 안고 있었던 기존의 세포 또는 동물 모델을 활용한 후보물질 스크리닝을 대체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가노이드 기반 약물 스크리닝 플랫폼인 ‘오디세이’를 보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가노이드의 인체 재현율이 90% 이상이라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

JW중외제약의 경우 오가노이드사이언스 플랫폼을 이용해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 ‘JW0061’의 전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해당 시험에서 모낭 수가 기존 치료제 대비 5일째 7.2배, 10일째 4배로 증가했다. 동물모델에서도 최대 39% 향상된 모발 성장률을 보였다.

대웅의 경우 올해 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4년도 소재부품기술개발 과제에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대량 생산 기술 개발’이 선정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과제는 총 3개의 세부 과제로 나뉜다. △핵심 소재·배양 용기 개발 △생산 모니터링·품질평가 부품 개발 △대량 생산 자동화 공정 기기 개발 등 3개 세부 과제다. 그 중 회사는 핵심 소재·배양 용기 개발과 함께 전체 총괄을 맡아 소재 국산화와 자동화로 오가노이드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목표로 하기로 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