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 오늘 원안위서 해체 승인 여부 결정… 영구정지 10년만

우리나라 최초 상업용 원전
해체 승인 때는 국내 첫 사례
해체 승인되면 본격 해체 돌입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2025-06-26 08:37:49

국내 최초의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해체 승인 여부가 결정되는 26일 부산 기장군 해안가에서 바라본 고리원전(오른쪽부터 순서대로 고리 1, 2, 3,4 호기)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국내 최초의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해체 승인 여부가 결정되는 26일 부산 기장군 해안가에서 바라본 고리원전(오른쪽부터 순서대로 고리 1, 2, 3,4 호기)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6일 회의를 열고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부산 기장군 장안읍 소재) 해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원안위가 해체 승인을 의결하면 고리 1호기는 1972년 건설 허가가 난지 53년 만에, 2015년 영구정지가 결정된 지 10년 만에 본격 해체에 돌입하게 된다.

26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원안위에 따르면, 고리1호기는 1978년 4월 29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 원자력발전소다. 가압경수로 방식의 전기출력 587MWe(메가와트)급 원전이다.

원자력안전법은 원전을 해체하려면 영구 정지 5년 내로 해체 승인을 신청하도록 하고 있으며, 원안위는 한수원 질의 기간을 제외하고 신청 3년 내로 심사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2021년 5월 고리 1호기 최종해체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원안위에 제출했다. 원안위는 다음 해인 2022년 1월부터 본심사에 착수했다.

한수원은 지난 5월부터 해체 승인 사전 작업으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제염'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체 승인은 영구 정지가 이미 결정된 후 진행되는 사안인 만큼 이날 허가가 날 가능성이 높다고 원자력계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원안위는 통상 건설허가나 영구 정지 같은 주요 결정의 경우 위원 간 의견이 갈리면 여러 차례 심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이날 결정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원자력계는 고리 1호기 해체를 계기로 원전 해체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안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 세계적으로 미국, 독일, 일본, 스위스 등 4개국만이 원전을 해체해 본 경험이 있다. 다만, 미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연구로 혹은 실증로를 해체한 경우로, 상업용 원전을 해체해 본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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