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2025-07-01 16:16:19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박찬대 의원이 임시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둔 지난달 30일 비공개로 부산을 찾았다. 자갈치 시장을 찾아 대대적인 유세를 펼친 정청래 의원과는 대조적이다.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정 의원에 비해 지지율이 뒤처지고 있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부산 여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전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언론에 공지된 그의 공식 일정은 여기까지였으나 박 의원은 오후 부산으로 자리를 옮겨 지역 기초, 광역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지역위원장 그리고 당원 순으로 연쇄 회동을 가졌다.
복수의 간담회 참석자에 따르면,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특히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을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거센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관련한 참석자의 질의에도 “부산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애정을 상징하는 정책”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정면돌파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여당 사령탑 자리를 두고 맞붙는 박찬대, 정청래 의원이 경선 약 한 달 전 나란히 부산을 찾았지만 소화한 일정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내 지지율이 떨어지는 박 의원은 지역위원장, 지방의원, 당원 등을 찾으며 투표 반영 비율이 55%에 달하는 권리당원에 철저히 방점을 찍은 모습이었다. 반면 지난달 21일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을 찾은 정 의원은 시민과 직접 소통했는데, 법사위원장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단장 등을 맡으며 높아진 대중적 인지도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한편 여론조사꽃이 지난달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차기 민주당 당대표로 적합한 인물을 물은 결과,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정 의원이 50.9%로 지지율 과반을 달성했으며 박 의원은 29.4%로 20%포인트(P) 뒤졌다. ‘최전방 공격수’로 체급을 키워 온 정 의원과 달리 박 의원은 정치 입문 이후 인천을 중심으로 활동했다는 것이 이같은 격차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위 여론조사는 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기반 CATI(컴퓨터 활용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3.4%, 자세한 내용 여론조사심의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