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밀해담...여름 보양의 정성을 담은 프리미엄 밀면 반상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2025-07-11 10:16:02

물밀면과 한우 암소 불고기, 카다이프 새우 튀김 등 쟁반 가득 차려진 밀면 반상이 먹음직스럽다. 물밀면과 한우 암소 불고기, 카다이프 새우 튀김 등 쟁반 가득 차려진 밀면 반상이 먹음직스럽다.

“여름! 여름! 여름! 여름! 아아아아아아아 여름이다.”

불쾌지수가 폭발하는 요즘, 집 밖을 나서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른다. 3n년을 살아오며 이렇게 더웠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더위에 지쳐 불타오른 속을, 차가운 음식으로 잠시나마 진정시켜 본다.

부산 사람들의 여름 소울푸드 밀면! 개인적으로는 밀면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들른 ‘밀해담’은 조금 달랐다. 부산의 난다 긴다 하는 밀면집들을 뒤로하고 <부산온나> 취재팀이 이곳을 찾았다.


밀면집이라고는 연상되지 않는 고급스러운 밀해담 외관. 밀면집이라고는 연상되지 않는 고급스러운 밀해담 외관.

회사가 부산역 근처이다 보니 점심시간마다 종종 이곳을 찾곤 하는데, 그때마다 은색으로 반짝이는 고급스러운 외관의 한 건물이 눈에 띄었다. 식당 이름을 검색해 지도에 ‘찜’해놓고 방문해야지 했던 곳이 바로 밀해담이다.

12시 점심시간에 맞춰 찾았더니 매장 안은 이미 손님들로 문전성시. 무더운 날씨에도 웨이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래도 밀면의 가장 큰 장점은 회전율이 빠르다는 것. 자리가 났다는 안내에 냉큼 착석했다. 음식이 나오기 전, 매장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1층은 2인석과 4인석 위주, 2층은 단체 손님이 이용하기 좋게 조성됐다.

밀면집의 첫인상은 온육수가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바. 이곳의 온육수는 조미료 맛이 두드러지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했다. 이쯤 되니 밀면 맛이 궁금해진다. 이날은 밀면 반상과 골동밀면, 신발원 고기만두 탕반을 주문했다.

밀면 반상은 밀면을 중심으로 한우 암소 불고기, 카프레제 샐러드, 카다이프 새우튀김, 당근 라페, 저당 수제 팥양갱, 배 요거트 셔벗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메뉴다. 가격은 1만 8000원으로 다소 높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다양한 구성과 푸짐한 양 덕분에 여름철 잃기 쉬운 입맛을 되살리고 지친 몸의 에너지를 채우기에 충분하다.

반상 메뉴는 점심과 저녁 각각 20세트 한정으로 판매된다. 빠른 자만이 반상 메뉴를 차지할 수 있다. 밀해담 황미 대표는 “반상 메뉴는 퀄리티 유지를 위해 한정 수량으로 판매할 수밖에 없다”며 “점심 반상은 12시 전에 마감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저녁 반상 가격은 2만 3000원이다. 점심 저녁 메뉴 구성에 약간 차이가 있으니 참고할 것.


골동면을 밀해담 스타일로 재해석한 골동밀면. 골동면을 밀해담 스타일로 재해석한 골동밀면.

골동밀면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즐겨 먹던 면 요리 ‘골동면’을 밀해담 스타일로 재해석한 메뉴다. 최근 인기를 끄는 들기름 국수와 유사한 맛이지만 국산 통 들깨, 당근, 오이무침, 표고버섯볶음 등을 곁들여 고소한 맛은 유지하되 느끼함 없이 산뜻하게 즐길 수 있다. 기자는 이날 골동밀면을 가장 맛있게 먹었다. 비빔면 특성상 면끼리 쉽게 붙고 금세 붇기에 가장 먼저 먹기를 추천한다. 그래야 골동밀면의 풍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밀면을 더욱 맛있게 즐기는 팁을 주자면 바로 다시마 식초다. 밀면과 골동밀면 모두 다시마 식초를 뿌려 먹으면 감칠맛이 한층 살아나 맛이 배로 올라간다. 골동밀면은 꼭 다시마 식초와 함께 먹길 추천한다.


부산의 유명 만두집 신발원과 콜라보한 만둣국. 담백하지만 만두를 으깨면 간이 맞춰진다. 부산의 유명 만두집 신발원과 콜라보한 만둣국. 담백하지만 만두를 으깨면 간이 맞춰진다.

신발원 고기만두 탕반은 기존에 있던 만둣국을 리뉴얼해 7월 둘째 주부터 새롭게 선보였다. 더 나은 맛을 위해 기성품 대신 부산의 유명 만둣집 ‘신발원’의 만두를 공수해 사용한다. 만둣국의 특징은 국물에 별도의 간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샤오롱바오처럼 속에 간이 배인 신발원의 고기만두를 반으로 갈라 국물에 풀면 자연스럽게 간이 맞춰진다. 조미료 없이도 담백하면서 감칠맛 나는 국물 맛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여름철에는 만두 보관이 어려워 한정 수량만 판매된다. 겨울에는 상시 판매될 예정이니, 밀해담과 신발원 두 곳의 시그니처를 한 번에 맛보고 싶다면 이 만둣국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황 대표는 “메뉴 개발을 위해 여러 만둣집의 만두를 시식해 봤지만 신발원이 단연 최고였다. 직원들도 신발원 만두를 맛본 뒤 ‘여기 아니면 안 되겠다’고 입을 모았을 정도”라며 “신발원, 복순도가와 콜라보를 하는데 이처럼 지역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한 상생 마케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가지 메뉴를 맛본 후 느낀 점은 모든 음식이 정갈하고 깔끔하다는 것. 면은 자가제면으로 만들어지며, 듀럼밀을 첨가해 건강도 신경 썼다. 일반 밀면집에 비해 가격대가 높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사용된 재료와 정성, 완성도 높은 맛을 고려하면 납득이 간다. 물론 맛에 대한 평가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부산역 인근에 있어 외국인 방문객도 많은 만큼, 메뉴판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설명이 함께 표기돼 있어 편의성도 높다. 부산역 근처에서 밀면집을 찾고 있거나, 밀면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고려해 볼 만하다. 글·사진=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가격 물밀면/비빔밀면 9000원, 골동밀면 1만 3000원, 밀면 반상 1만 8000원. 신발원 고기만두 탕반 1만 3000원.

위치 부산 동구 중앙대로221번길 1


#부산맛집 #부산온나 #부산밀면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