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이재명 정부 동족 흉내… 마주 앉을 일 없다"

김여정, 이재명 정부 관련 첫 공식 입장
APEC 김정은 초청 가능성에 "헛된 망상"
"동족 개념 시간대 벗어나… 엄청난 오산"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2025-07-28 09:48:0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국해방전쟁승리 72주년(7월 27일)을 맞아 지난 26일 전쟁노병들과 함께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를 찾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국해방전쟁승리 72주년(7월 27일)을 맞아 지난 26일 전쟁노병들과 함께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를 찾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8일 이재명 정부에 대해 "확실히 흡수 통일이라는 망령에 정신적으로 포로된 한국 정객의 본색은 절대로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이재명 정부에 대해 내놓은 첫 공식 입장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김정은 위원장 초청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헛된 망상"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조한 관계는 동족이라는 개념의 시간대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부부장은 "이재명 정부가 우리의 관심을 끌고 국제적 각광을 받아보기 위해 아무리 동족 흉내를 피우며 온갖 정의로운 일을 다 하는 것처럼 수선을 떨어도 한국에 대한 우리 국가의 대적 인식에서는 변화가 있을 수 없으며 조한(남북) 관계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은 역사의 시계 초침은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이재명 정부에 대해 내놓은 첫 공식 입장이다.

김 부부장은 이재명 정부에 대해 "조선반도에 국가 대 국가 간 관계가 영구 고착된 현실과 더불어 해체되어야 할 통일부의 정상화를 시대적 과제로 내세운 것을 보아도 확실히 흡수 통일이라는 망령에 정신적으로 포로된 한국 정객의 본색은 절대로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재명의 집권 50여 일만 조명해보더라도 앞에서는 조선반도 긴장 완화요, 조한 관계 개선이요 하는 장설을 늘어놓았지만 한미동맹에 대한 맹신과 우리와의 대결 기도는 선임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정부의 대북 방송 중단에 대해 "그 모든 것은 한국이 스스로 초래한 문제거리들로서 어떻게 조처하든 그들 자신의 일로 될 뿐이며 진작에 하지 말았어야 할 일들을 가역적으로 되돌려 세운 데 불과한 것"이라며 "평가받을 만한 일이 못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기 일방적으로 우리 국가를 주적으로 선포하고 극단의 대결 분위기를 고취해오던 한국이 이제 와서 스스로 자초한 모든 결과를 감상적인 말 몇 마디로 뒤집을 수 있다고 기대하였다면" 그것은 "엄청난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김 위원장 초청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헛된 망상"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전까지 북한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 이 대통령 당선에 대해 결과만 전했을 뿐 공식 논평이 전혀 없었다. 북한이 이재명 정부에 대한 첫 공식 입장에서 대화 의지가 전혀 없다고 선언함에 따라 정부의 남북 관계 개선에 난항이 예상된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