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5-09-06 13:06:28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8월 들어서도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 노동부는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한달 전보다 2만 2000명 증가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만 5000명)를 크게 밑돈 수치다.
특히 연방정부 고용은 8월 중 1만 5000명 감소했다. 연방정부 고용은 정부효율부(DOGE)가 주도한 공공분야 구조조정으로 올들어 총 9만 7000명 줄어들었다.
이날 보고서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에리카 맥엔타퍼 노동통계국장을 전격 경질한 이후 나온 첫 번째 보고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 미국의 고용 상황이 최근 3개월 사이에 상당히 악화했음을 보여주는 통계치를 발표하자 해당 통계가 조작됐다며 맥엔타퍼 국장을 해임했다.
그 자리에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앤토니를 후임 국장으로 지명했다.
6∼7월 신규 고용이 부진했던 데 이어 8월 들어서도 고용 증가 폭이 2만명 초반대에 머문 것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계속 냉각되고 있음을 가리킨다.
이날 고용보고서 발표로 연준이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란 기대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는 ‘빅컷’(한번에 0.50% 포인트 내리는 것) 가능성을 더욱 키웠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와 금리인하 가능성이 혼재되면서 시장이 갈피를 잡기 어려웠다.
개장 직후에는 3대 주가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을 열었다. 고용 냉각보단 금리인하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개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업종 전반에 걸쳐 투매가 쏟아지며 주가지수는 빠르게 내려갔다. 이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지만 고용 악화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국 다우지수는 220.43포인트(0.48%) 밀린 4만 5400.8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0.58포인트(0.32%) 내린 6481.50에, 나스닥은 7.31포인트(0.03%) 떨어진 2만 1700.39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2% 넘게 하락했다. 반면 테슬라는 이사회가 머스크 창업자에게 1조달러 규모의 보수 패키지를 제안하면서 시가총액 목표치를 8조 5000억달러로 제시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64% 뛰었다.
브로드컴은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주가가 9.41% 급등했다. 1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기대심리를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