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부진 김하성, 애틀랜타로 이적

2일 탬파베이 전격 방출, 트레이드
고액 연봉 덜고 신인 기용 이유
애틀랜타, 허약한 내야 보강 절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2025-09-02 17:53:30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이던 지난달 11일(한국 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이던 지난달 11일(한국 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생활 5년째를 보내는 김하성이 전격 트레이드돼 올 시즌 마지막을 새 팀에서 보내게 됐다.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 MLB닷컴은 2일(한국 시간) ‘애틀랜타, 탬파베이 김하성 획득’이라는 기사에서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했고,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MLB닷컴은 ‘김하성은 3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전부터 애틀랜타 선수로 뛰게 될 것’이라면서 ‘김하성은 지난해 2년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었고 2026년에는 1600만 달러 선수 옵션이 포함돼 있다’면서 ‘그는 올해 다양한 부상 때문에 고작 24경기만 뛰었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도중 당한 어깨 부상 탓에 올해는 7월 초부터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했다. 그가 탬파베이에서 거둔 성적은 24경기에서 타율 0.214, 홈런 2개, 5타점이다.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방출한 것은 저예산 팀으로서는 적지 않은 연봉을 주는데도 성적이 지나치게 저조해 다른 팀에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는 게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면 김하성을 계속 데리고 있을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도 떨어진다. 연봉 부담을 줄이고, 유격수 유망주인 윌리엄스를 기용하는 게 내년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이라는 확신이 작용했다. 탬파베이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짧고 실망스러웠던 계약 기간이 끝났다’고 표현한 것은 이런 실망을 반영한 것이다.

애틀랜타는 올 시즌 62승 75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5개 팀 중 4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런데도 김하성을 받아들인 것은 심각한 내야 문제를 해결하려는 궁여지책이다. 애틀랜타는 공격력 보강을 위해 애슬레틱스 소속이던 유격수 닉 앨런을 영입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통산 3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던 주전 2루수 오지 올비스는 올해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애틀랜타는 이런 사정 탓에 ‘도박에 가깝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으면서도 부상이 잦아 기량 하락세인 김하성을 받아들인 것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애틀랜타는 내년 시즌 지구 우승을 다시 노리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한다. 불확실한 내야 문제를 해결하고자 유격수와 2루수 수비를 책임질 수 있는 김하성을 영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하성 처지에서는 팀 교체를 통해 올해 부진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내년에도 부진이 이어진다면 귀국할 수밖에 없겠지만,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다면 내년 시즌 종료 후 선수 옵션을 행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도전장을 내볼 수 있다는 게 그의 계산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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