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서관, 평소 심장 통증 호소…사망 이틀전에도 "잠 못잤다"며 라방 5시간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2025-09-07 08:15:58

구독자 144만 명을 이끌었던 유튜버 대도서관의 생전 모습. 구독자 144만 명을 이끌었던 유튜버 대도서관의 생전 모습.

구독자 144만 명을 이끌었던 유튜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46)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경찰은 생전 고인이 심장 관련 통증을 호소했다는 진술에 따라 지병 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 당국은 나 씨가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6일 오전 8시 40분께 나 씨의 광진구 자택으로 출동했으나 그는 숨진 상태였다.

현장에서 유서나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 씨는 사망 이틀 전에도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던 터라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나 씨는 지난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S/S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했으며 행사가 끝난 뒤 집으로 돌아와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5시간 넘게 소통했다.

그는 당시 라이브 방송에서 "패션위크 갔다가 사진 찍고 패션쇼 보고 아는 사람들이랑 밥 먹고 왔다. 아침부터 가서 헤어 메이크업 받느라 잠을 많이 못 잤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마지막 방송이 된 4일 자 라이브 다시보기엔 "대도님 목소리 없는 새벽 시간이라니 온 세상 소리가 없어진 것 같아요", "당장이라도 잘못된 뉴스라고 라이브 켜고 해명 방송할 것 같은데 이게 진짜라고? 믿어지지 않네요", "대도님 정말 안 오시네요. 혹시나 하고 자꾸만 다시 들어오고 있어요" 등 그의 죽음을 믿지 못하는 팬들의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2010년 무렵부터 방송을 시작해 국내 1세대 인터넷 방송인으로 통하는 나 씨는 한국 인터넷방송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2002년 '세이클럽'에서 처음으로 인터넷 방송을 시작한 그는 이후 아프리카TV, 트위치 등에서 다양한 게임 플레이 영상을 올리며 '게임 크리에이터'로 관심을 받았다. 또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편집해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수익 시스템을 정착시킨 인물로도 유명하다.

나 씨는 '클린 방송'을 표방하며 라이브 방송 중에도 비속어를 쓰지 않고 정제된 표현을 썼으며 시청자들의 고민을 듣는 등 소통을 적극적으로 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