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부동산 대책’ 당일, 서울·경기도 막판 신고가 계약 속출

마음 급한 구매자들, 협상서 밀리며 신고가
20일부터는 실거주 의무부과 갭투자 차단
주말까지 갭투자자들 매수문의 계약 이어져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5-10-19 13:25:56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10·15 부동산대책’ 발표 당일,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곳들에서 막판 신고가 계약이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래미안목동아델리체 전용면적 59.82㎡는 15일 15억 5000만원(22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이 단지는 ‘6·27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인 6월 25일에 같은 면적이 14억 2000만원(26층)에 팔리며 처음으로 14억원이 넘었는데, 10·15대책이 발표된 당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이곳의 한 공인중개사는 “매수자가 규제지역 발효 직전에 6억원을 대출받기 위해 급하게 체결한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10·15 부동산 대책에서 서울 25개 자치구와 경기 12개 지역을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일괄 지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16일부터는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무주택자(처분조건부 1주택자 포함)는 70%에서 40%로 강화됐으며 유주택자는 아예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됐다. 또 시가 15억원 이하 주택은 6억원 한도가 유지되지만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대출액이 줄었다.

이에 따라 마음이 급한 실수요자들이 규제를 피하기 위해 집값 협상에서 밀리면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 광진구 자양9차현대홈타운 전용 82.56㎡는 15일 18억원(4층)에 매매돼 종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같은 면적·층과 비교하면 4개월새 3억원이나 올랐다.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자이 전용 59.99㎡도 15일 15억 5000만원(10층)에 팔려 이 단지 같은 면적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래미안에스티움 전용 84.97㎡는 15일 18억 7000만원(15층)에 신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같은 날 19억원(21층)을 찍는 계약이 성사되면서 하루 새 역대 최고 가격이 두 번이나 바뀌기도 했다.

경기도 과천시에서는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946㎡가 15일 21억 9000만원(19층)으로 역대 최고가에 손바뀜했다.

아울러 오는 20일부터는 이들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같이 묶여 2년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면서 갭투자가 원천 차단된다.

이 때문에 주말까지 세를 끼고 집을 사려는 갭투자자들의 매수 문의와 계약 등 움직임이 활발했으며, 일부 중개업소는 일요일에도 영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등포구 신길동 중개업소 대표는 “토요일에도 갭투자 계약을 많이 했고, 오늘도 계약 성사 가능성이 있어서 나왔다”며 “매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매도 의향자들은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