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운업 키워드는 ‘수에즈 운하 복귀’

해진공·블룸버그 공동 세미나
해상공급망 주제 전문가 전망

미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탓에
공급망 교란 위험에 상시 노출
홍해 사태 진정돼 운하 재개 조짐
글로벌 선사 복귀 움직임 커져
공급 과잉 땐 운임 급락할 수도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2026-02-11 18:03:58

11일 부산 해운대구 한국해양진흥공사 본사에서 열린 ‘해상공급망 세미나’에서 연사로 나선 마이클 덩은 올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혜랑 기자 rang@ 11일 부산 해운대구 한국해양진흥공사 본사에서 열린 ‘해상공급망 세미나’에서 연사로 나선 마이클 덩은 올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혜랑 기자 rang@

부산을 찾은 블룸버그 분석가들이 올해 컨테이너선 과잉 공급으로 인해 운임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에즈 운하 통행을 중단한 글로벌 선사들이 다시 이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선박 공급이 과잉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11일 오전 9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부산 본사 5층 교육장에서 공급망 관련 산업 종사자, 공공기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해상공급망 세미나’를 블룸버그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금융·무역 핵심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행사는 미중 전략 경쟁 심화 등 지정학적 위험 확대와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배출권거래제(ETS) 등 국제 환경·탄소 규제 강화로 해상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운·물류 산업의 대응 전략과 정책 시사점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사로 나선 블룸버그 분석가들은 올해 미국 트럼프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탓에 해운업의 변동성도 큰 상황이며,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무역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무부 반도체(CHIPS) 정책 자문관 출신인 블룸버그 지오이코노믹스(경제와 지정학 결합) 분석가 마이클 덩은 미국의 부처 간 조율 기능이 마비되면서 해운 업계가 대비하기 어려운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의 ‘미국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 지수’ 자료에 따르면 해당 지수는 2024년부터 급격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클 덩은 “실무자 협의가 사라지고 장관급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변하면서 각종 업무들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국방 전략 우선순위에서 아시아는 점점 밀려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잠정 중단하기로 한 미중 무역 전쟁은 사소한 정책 변화에 따라 다시 양국이 과민반응해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글로벌 선사들의 수에즈 운하 복귀가 맞물리면서, 공급망 재편을 둘러싼 시장의 혼선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가 케네스 로는 홍해 사태가 진정됨에 따라 얼마나 많은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로 복귀하는지가 운임을 결정지을 것으로 내다봤다. 케네스 로는 “글로벌 선사인 ‘머스크’가 수에즈 운하 통과를 재개하려는 조짐이 보인다”며 “만약 홍해 항로가 완전히 개방되면, 실직적인 시장 공급 능력이 5~8% 초과하게 돼, 공급이 과잉되고 운임이 급락할 수 있다”고 짚었다.

지난해 성사된 미중 무역 전쟁 잠정 중단 합의가 긍적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발 미국행 물동량이 감소하는 등 공급망 변동성은 여전히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케네스 로는 “각종 새로운 무역 협정 등으로 불확실성은 다소 해소될 수 있지만, 미중 무역 휴전이 만료되는 올해 11월 이후의 상황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4년 1월 기준 미국행 물동량은 10% 감소했다. 이에 반해 중국발 말레이시아행, 베트남행 등 동남아시아로 가는 물동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선사들은 이러한 무역 흐름 변화에 맞춰 아시아 역내 항로를 확장하는 등 운영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