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동에 두 번째 항공모함 곧 파견”…이란 협상 결렬 대비

이란 정권 교체 바라느냐는 질문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
대이란 압박 수위 올리며 협상 우위 전략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6-02-14 10:18: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중동에 두 번째 항공모함을 곧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과의 핵 협상이 결렬될 경우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인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재차 높여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육군 기지 포트 브래그를 방문하기 위해 백악관을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두 번째 항모 파견 관련 질문에 “아주 곧(very soon) 출발할 것”이라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사용할 것이고, 그것을 준비해놨다”며 “아주 큰 전력”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란과 협상이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이란에 매우 나쁜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뒤 기자들에게 ‘이란 정권 교체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그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들은 47년 동안 말하고 말하고 말해왔다. 그들이 말하는 동안 우리는 많은 생명을 잃었다. 다리가 날아가고 팔이 날아가고 얼굴이 날아갔다. 우리는 오랜 기간 이런 상황을 겪었다. 그러니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미군은 카리브해에 배치된 핵 추진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 전단을 중동에 파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페르시아만에 미리 전개된 에이브러햄 링컨호에 더해 항모전단 2개가 중동에 배치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올려 핵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8개월 만에 이란과 핵 협상을 재개한 미국은 이처럼 이란에 군사적 압박 수위를 올리면서 대화를 병행하는 ‘투트랙’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대이란 군사 공격에 카드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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