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 21기 폐쇄…최대 10기 '안보전원', 호남엔 대체 LNG

12차 전기본…‘2040년 석탄발전 폐지 정책방안’ 논의
2040년후 수명 남은 석탄발전은 SMR·BESS 전환 검토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2026-09-18 12:38:13

태안화력발전소 전경. 태안군 제공. 부산일보DB 태안화력발전소 전경. 태안군 제공. 부산일보DB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7차 공개 토론회’에서 발표된 ‘2040년 석탄발전 폐지 정책 방안’. PPT 자료 발췌.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7차 공개 토론회’에서 발표된 ‘2040년 석탄발전 폐지 정책 방안’. PPT 자료 발췌.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정부의 탈(脫)석탄 정책인 2040년 석탄발전 조기 폐지를 위해 현재 가동 중인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총 60기 가운데 39기를 2038년까지 LNG(액화천연가스)·양수발전 등으로 대체하고, 나머지 21기는 2037~2039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설계수명(30년)에 도달하는 석탄발전은 LNG 발전으로 대체하되 영흥 1·2호기 대체 발전은 수도권에, 당진 5·6호기 대체 발전은 호남권에 배치하는 방안이 담겼다. 또 전력수급과 계통 안정에 필요한 설비는 최대 10기까지 '안보전원'으로 지정해 평상시에는 전력시장에 참여시키지 않고 비상시에 예비전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석탄발전을 폐쇄한 자리에 소형모듈원자로(SMR)나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BESS)를 건설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 개최한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6~2040년, 이하 전기본) 수립을 위한 제7차 토론회’에서 김진수 한양대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의 '2040년 석탄발전 폐지 정책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국내에는 석탄발전 60기가 가동 중이며, 2025년 전체 발전량에서 석탄 비중은 28.7%를 차지했다. 설계수명이 2040년 이후까지 남는 설비는 21기, 19.1GW(기가와트)이다.

방안에 따르면 제11차 전기본(2024~2038년) 등에 따라서 2038년까지 폐쇄될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39기 가운데 19기는 2030년까지, 8기는 2036년까지 LNG 발전소로 각각 전환한다. 나머지 12기는 양수발전으로 대체한다.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7차 공개 토론회’에서 발표된 ‘2040년 석탄발전 폐지 정책 방안’. PPT 자료 발췌.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7차 공개 토론회’에서 발표된 ‘2040년 석탄발전 폐지 정책 방안’. PPT 자료 발췌.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2036년까지 LNG 발전소로 전환하는 8기 가운데 4기는 경기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LNG 발전소가 대체하기로 이미 확정됐다. 남은 4기의 경우 이번에 인천 옹진군 영흥화력발전소 1·2호기를 대체하는 LNG 발전소는 수도권에, 당진화력발전소 5·6호기를 대체하는 LNG 발전소는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를 위해 호남권에 배치하자고 제안됐다.

2040년 이후에도 설계수명이 남는 21기의 경우 10기 안팎은 '비상용'인 ''안보전원'으로 남기는 방안이 제시됐다.

발표자인 김진수 교수는 안보전원 발전기를 전력수요가 절정에 달했거나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적을 때를 대비해 언제든 다시 가동할 수 있게 유지하는 '예비 전원형'과 LNG 수급이 불안하거나 유가가 급등할 때를 대비해 최소 인력만으로 유지하는 '전략 보존형'으로 나누자고 제안했다.

안보전원 발전기 외에 2040년 이후 수명이 남은 석탄화력발전소는 '지역 수용'을 전제로 SMR로 전환하거나 발전사업자가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으로 사업을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이날 토론회는 '석탄화력발전 조기 폐지'를 주제로 진행됐지만,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한 뒤 LNG라는 다른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로 전환하는 방안과 비상용이라는 명목으로 10기 정도는 탈석탄 이후에도 남기는 방안 등이 주로 논의돼 오히려 '2040 탈석탄'을 포기했다는 비판이 나올 전망이다.

탈화석연료 네트워크 '화석연료를 넘어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석탄화력발전을 LNG 발전으로 대체하는 방식은 완전한 탈화석연료 방안이 될 수 없다"면서 "LNG 발전으로 대체는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구조를 장기간 지속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보 전원 지정과 관련, "석탄화력발전 퇴출을 늦추거나 폐쇄 일정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예외로 작동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석탄발전 조기 폐지라고 이름 붙이긴 했지만, 표현 자체가 낯 뜨겁다"면서 "영국·프랑스·이탈리아는 이미 석탄화력발전을 폐지했고, 석탄화력발전소가 꽤 많은 독일은 2038년까지 폐지하겠다고 계획했다가 2030년으로 앞당긴 상황인데, 2040년까지 폐지하면서 '조기'라고 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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